print

하나증권 ‘초대형 IB’ 결실 언제쯤?

여섯 번째 초대형 IB 기대
발행어음 진출 가능…수익다각화 기대
“UBS자산운용 지분 인수가 먼저”

하나증권 본사 전경.[사진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하나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신청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증권은 국내 6번째 초대형 IB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하나증권이 현재 하나UBS자산운용 경영권 인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초대형IB 지정 신청은 후순위로 미뤄질 예정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 6월 말 별도재무재표 기준 자본총계는 5조8771억원이다. 초대형 IB 지정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넘어선 상황이다. 초대형IB는 일정 조건을 갖춘 증권사가 발행어음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증권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6년 도입됐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다. 하나증권이 초대형IB가 되면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초대형IB 사업에 진출하는 6번째 증권사가 될 예정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사업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자본이 4조원인 증권사는 8조원까지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가 단기금융업 시장에 진출했다. 증권사들은 어음 발행을 통해 조달한 돈의 50% 이상을 IB부문에 투자해야 한다.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 수익과 함께, 기업대출·채권·부동산금융·비상장사 지분 매입·해외 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나증권 또한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부침에 영향을 크게 받는 리테일 사업을 넘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초대형 IB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신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께 감사드린다”고 언급할 정도로 초대형 IB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나증권은 현재 추진 중인 하나UBS자산운용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은 후, 초대형 IB 지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인수와 초대형 IB 인가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월 금융위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올해 8월 말 이후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인수해 하나UB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 UBS 인수 절차에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초대형 IB 인가는 내년 초 쯤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 초대형 IB 획득을 위한 서류작업이나 신청관련 작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UBS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마무리되면 그 다음 순서로 초대형 IB 인가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가스요금 7월 인상될까…정부 “전기와 가스는 달라”

2‘소유진의 남자’ 백종원, 30년 키운 회사 ‘4000억’ 잭팟 노려

3이복현 “공매도 빠른 재개 원해…전산시스템 내년 1분기에나 가능”

4금감원·한은 채용 시험 대리 응시 쌍둥이 형제 결국 “들켰다”

5DGB대구은행 미얀마 자회사 직원 2명, 무장 괴한 총격에 숨져

6통신 3사가 슬로건 전면에 ‘AI’ 내세운 까닭은?

7상주감연구소, 다양한 감 가공품 선보여..."오늘 감잎닭강정에 감잎맥주 한잔 어때요!"

8‘원신’ 4.7 버전 업데이트…새로운 나라 ‘나타’ 예고편 공개

9대구시, 정밀가공 종합기술지원센터 준공...로봇-장비 무인화 "가속화"

실시간 뉴스

1가스요금 7월 인상될까…정부 “전기와 가스는 달라”

2‘소유진의 남자’ 백종원, 30년 키운 회사 ‘4000억’ 잭팟 노려

3이복현 “공매도 빠른 재개 원해…전산시스템 내년 1분기에나 가능”

4금감원·한은 채용 시험 대리 응시 쌍둥이 형제 결국 “들켰다”

5DGB대구은행 미얀마 자회사 직원 2명, 무장 괴한 총격에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