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시장 성공 위해선 인프라부터 잘 깔아야" [이코노 인터뷰]
[기로에 선 토큰증권] ④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 인터뷰
캐나다서 최초 STO거래소 출범
파워풀한 K콘텐츠..韓 토큰증권 시장서 주목할만
“한국 규제 맞춤형 토큰증권 인프라 공급할 것”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금융시스템은 하나의 ‘도시’이고 돈은 ‘자동차’다. 자동차가 잘 가기 위해선 도로와 신호등이 적재적소에 있어야 하고 상하수도시스템이나 도로교통법도 필요하다. 한국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토큰증권(ST·Security Token)도 마찬가지다. 발행되고 유통되기 위해선 잘 갖춰진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거래소를 선보인 핀헤이븐의 김도형 대표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 출신 김도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에 도입해 새로운 금융시장을 만들고자 핀헤이븐을 설립했다. 이러한 목표를 기반으로 핀헤이븐은 지난 2021년 1월 캐나다에서 토큰증권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핀헤이븐, 캐나다서 세계 최초 토큰증권거래소 선보여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핀헤이븐’을 설립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토큰 시장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토큰증권’의 개념을 소개하며 처음 사업에 나섰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의 발행·거래·결제(청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토큰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증권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토큰증권 거래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 등을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보면 ‘개발사’의 역할도 수행한다.
김 대표는 “2020년 11월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증권의 거래와 관련해 증권사·거래소· 결제원·예탁원의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최초로 획득했다”며 “2021년 1월 세계 최초의 토큰증권거래소인 ‘핀헤이븐 프라이빗 마켓’을 캐나다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핀헤이븐의 주요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핀헤이븐 인베스트먼트 플랫폼’은 토큰증권의 모든 시장 행위를 가능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거래소를 추진하는 이들에게 커스터마이징 된 플랫폼이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핀헤이븐은 캐나다에서는 ‘핀헤이븐 프라이빗 마켓’이라는 비상장 증권을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청산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도 운영 중이다. 기업 주식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증권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핀헤이븐은 ▲핀월렛(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NFT(대체 불가능 토큰) ▲SBT(솔바운드토큰) ▲DID(분산 신원인증) 등을 직접 개발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김 대표는 “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규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웹3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은 자본시장의 모든 인프라를 블록체인 상에 구축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다”며 “이후 캐나다 증권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했고, 2020년 자회사인 핀헤이븐 캐피탈이 증권위원회에 정식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 상품 가치를 주식처럼 평가하면 안 돼”
김 대표는 한국보다 앞서 토큰증권 시장이 활성화된 캐나다에서 지난 3년간 성공적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그는 2021년부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증권위원회 핀테크 자문포럼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토큰증권 관련 자문도 지속적으로 제공 중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토큰증권 인프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에서 주목하면 좋을 산업으로는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김 대표는 “부동산은 캐나다에서도 한국에서도 좋은 산업”이라며 “한국에서는 특히 엔터테인먼트가 좋을 텐데 K드라마·K무비·K팝 등 K콘텐츠는 한국인들이 느끼는 것보다 해외에서 더 파워풀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이 겪고 있는 가치산정 문제에 대해서는 “가치 산정을 주식 가격 정하듯 공식을 넣어 정형화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공식을 넣는 것은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미술품을 주식처럼 공식에 집어넣어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를 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인 시장이냐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시장이 효율적이면 시장의 효율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 시장에서 나오는 가격도 효율적 가격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제는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것들 중에는 비효율적인 에셋(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효율은 유동성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미술 작품 역시 상당히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특성에 맞는 가치 측정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헤이븐의 규제 맞춤형 STO플랫폼 韓 시장에 공급할 것”
국내 토큰증권 활성화 시점에 발맞춰 핀헤이븐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핀헤이븐 투자 플랫폼을 한국 파트너사에 맞도록 최적화해 곧바로 토큰증권의 발행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핀헤이븐은 국내 토큰증권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금융사들과 잇따라 접촉해왔다. 또 캐나다에서 토큰증권 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토큰증권 정책 입안에 자문했다. 지난 4월 핀헤이븐은 KB증권과 토큰증권 발행·거래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과 협력하면 토큰증권 플랫폼 등 인프라를 만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헤이븐의 토큰증권 플랫폼은 캐나다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중앙 정부의 각종 규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한국의 법 개정안에 맞게 플랫폼을 조정하면 곧바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은 규제가 있을 때, 규제를 준수하는데 효율을 내는 테크놀로지(기술)를 제공한다”며 “국내 금융회사가 토큰증권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보다 핀헤이븐의 플랫폼을 한국 여건에 맞게 최적화해 이용하면 플랫폼 구축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헤이븐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단 의미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플랫폼 3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핀헤이븐은 이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한국 및 캐나다의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토큰증권이 시장에 잘 정착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거래소를 선보인 핀헤이븐의 김도형 대표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 출신 김도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에 도입해 새로운 금융시장을 만들고자 핀헤이븐을 설립했다. 이러한 목표를 기반으로 핀헤이븐은 지난 2021년 1월 캐나다에서 토큰증권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핀헤이븐, 캐나다서 세계 최초 토큰증권거래소 선보여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핀헤이븐’을 설립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토큰 시장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토큰증권’의 개념을 소개하며 처음 사업에 나섰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의 발행·거래·결제(청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토큰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증권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토큰증권 거래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 등을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보면 ‘개발사’의 역할도 수행한다.
김 대표는 “2020년 11월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증권의 거래와 관련해 증권사·거래소· 결제원·예탁원의 기능을 한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공식 허가를 최초로 획득했다”며 “2021년 1월 세계 최초의 토큰증권거래소인 ‘핀헤이븐 프라이빗 마켓’을 캐나다에서 선보였다”고 밝혔다.
핀헤이븐의 주요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핀헤이븐 인베스트먼트 플랫폼’은 토큰증권의 모든 시장 행위를 가능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핀헤이븐은 토큰증권거래소를 추진하는 이들에게 커스터마이징 된 플랫폼이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핀헤이븐은 캐나다에서는 ‘핀헤이븐 프라이빗 마켓’이라는 비상장 증권을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청산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도 운영 중이다. 기업 주식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증권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핀헤이븐은 ▲핀월렛(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NFT(대체 불가능 토큰) ▲SBT(솔바운드토큰) ▲DID(분산 신원인증) 등을 직접 개발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김 대표는 “5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규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으며 웹3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췄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은 자본시장의 모든 인프라를 블록체인 상에 구축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다”며 “이후 캐나다 증권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했고, 2020년 자회사인 핀헤이븐 캐피탈이 증권위원회에 정식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조각투자 상품 가치를 주식처럼 평가하면 안 돼”
김 대표는 한국보다 앞서 토큰증권 시장이 활성화된 캐나다에서 지난 3년간 성공적으로 입지를 넓혀왔다. 그는 2021년부터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증권위원회 핀테크 자문포럼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토큰증권 관련 자문도 지속적으로 제공 중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토큰증권 인프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에서 주목하면 좋을 산업으로는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김 대표는 “부동산은 캐나다에서도 한국에서도 좋은 산업”이라며 “한국에서는 특히 엔터테인먼트가 좋을 텐데 K드라마·K무비·K팝 등 K콘텐츠는 한국인들이 느끼는 것보다 해외에서 더 파워풀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미술품 조각투자업체들이 겪고 있는 가치산정 문제에 대해서는 “가치 산정을 주식 가격 정하듯 공식을 넣어 정형화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공식을 넣는 것은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 미술품을 주식처럼 공식에 집어넣어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를 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얼마나 효율적인 시장이냐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시장이 효율적이면 시장의 효율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 시장에서 나오는 가격도 효율적 가격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제는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것들 중에는 비효율적인 에셋(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효율은 유동성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미술 작품 역시 상당히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의 특성에 맞는 가치 측정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헤이븐의 규제 맞춤형 STO플랫폼 韓 시장에 공급할 것”
국내 토큰증권 활성화 시점에 발맞춰 핀헤이븐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핀헤이븐 투자 플랫폼을 한국 파트너사에 맞도록 최적화해 곧바로 토큰증권의 발행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핀헤이븐은 국내 토큰증권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든 국내 금융사들과 잇따라 접촉해왔다. 또 캐나다에서 토큰증권 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토큰증권 정책 입안에 자문했다. 지난 4월 핀헤이븐은 KB증권과 토큰증권 발행·거래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과 협력하면 토큰증권 플랫폼 등 인프라를 만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헤이븐의 토큰증권 플랫폼은 캐나다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중앙 정부의 각종 규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한국의 법 개정안에 맞게 플랫폼을 조정하면 곧바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핀헤이븐은 규제가 있을 때, 규제를 준수하는데 효율을 내는 테크놀로지(기술)를 제공한다”며 “국내 금융회사가 토큰증권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보다 핀헤이븐의 플랫폼을 한국 여건에 맞게 최적화해 이용하면 플랫폼 구축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토큰증권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핀헤이븐이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단 의미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플랫폼 3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핀헤이븐은 이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한국 및 캐나다의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토큰증권이 시장에 잘 정착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무안 참사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무더기 취소’...안전 우려 확산
2‘제주항공 참사’ 전국 합동분향소 88곳 운영…희생자 추모
3 국토부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규정에 맞게 설치”
4ETF 시장 170조 시대 열렸다…일평균 거래대금 세계 5위
5국민 5명 중 1명 ‘비대면진료’ 이용했다...피부질환·감기·탈모가 절반
6“제주항공 참사 유족 심리지원 총력”…정부, 전문인력 320명 투입
7 서해 고파도리 해상서 어선전복…"2명 구조·5명 수색 중"
8“비행기 추락하면 나한테 연락해”…공차 관리자 망언에 사과문 공개
9대부업 대출 못갚는 사람 늘었다…올 상반기 연체율 13.1% ‘역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