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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부진 속 정유의 ‘부활’

정유 사업,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 달성” 얘기도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단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정유 사업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흐름 등으로 이익을 실현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컸던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 여파가 이어지며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8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을 8690억원으로 제시하고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하나증권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이익 감소에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재고 관련 이익은 2000억원 중후반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80억원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이날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예측했다. 3분기 정유 사업에서만 8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정유 사업 이익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측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재고 관련 이익을 약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2분기 정유 사업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 정유 사업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움직이던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정유 사업 이익 규모도 커진 것”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정제마진 다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있어 4분기 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널뛰는 정제마진에 쏠린 눈 

실제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꾸준히 상승하다 최근 다시 하락하는 분위기다. 9월 둘째 주에 배럴당 16.8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첫째 주엔 배럴당 1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정유 사업의 수익 악화를 우려할 정도의 정제마진은 아니지만,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인식되는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정유 사업과 달리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억원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59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7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규모는 미미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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