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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폭등한 영풍제지 ‘하한가’…올해 3번째 주가조작 의혹 [이코노 株인공]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 찍고 거래정지
검찰, 불공정거래 이 모씨 등 4명 체포영장
잇단 주가조작 사태에 주식시장 혼란 커져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9배 이상 폭등한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찍고 거래정지되면서 검찰이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는 이 모씨 등 4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올 들어서만 ‘라덕연 사태’ 및 ‘제 2의 하한가 사태’ 등 주가 조작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주식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 16~20일) 코스피는 전주(2408.73)보다 33.73포인트(1.4%) 하락한 2375.00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406억원, 외국인은 489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991억원 규모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23~27일) 코스피는 2380~248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영풍제지다. 올 초까지만 해도 5829원에 불과했던 영풍제지는 지난 8월 5만600원까지 768% 폭등했다. 이후 지난 18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거래 정지됐다. 

금융당국은 영풍제지 주식에서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해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앞서 영풍제지 불공정거래 의혹이 있는 이 모씨 등 4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은 주가 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체포 이튿날 영풍제지와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대양금속은 나란히 하한가를 찍었다. 영풍제지는 전날보다 29.96% 급락한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양금속도 같은 날 29.91% 하락한 2250원에 마감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긴급 체포되자 공범 등 관련자들이 주식 투매에 나서면서 두 종목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등 두 종목에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매 거래 정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가 적발될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비슷한 형식의 주가 조작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의혹은 동시다발적으로 폭락했던 ‘라덕연 사태’ 종목과 ‘제2 무더기 하한가 사태’ 종목과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 주식은 장기간 우상향해 왔다. 거래량이 적고 뚜렷한 호재 또는 악재가 없어 일명 ‘작전’하기 좋았던 주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랜 기간 꾸준히 주식을 올리다가 한꺼번에 매도해 물량을 풀어 버리는 식이다. 

다만 앞선 주가 조작 사태의 창구로 사용된 차액결제거래(CFD)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기준 영풍제지의 CFD 잔고는 80만원, 대양금속은 2억9000만원 수준이다. 

영풍제지는 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다. 원지 제조 기업임에도 2차전지 산업 진출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폭락하면서 시세 조종 의혹이 커졌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월 3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같은 달 26일에도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이유로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한편 영풍제지는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수사당국 및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불공정거래 풍문 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불공정거래 풍문 등에 대한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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