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불안정이 커져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유가와 환율이 오르고, 중동사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어느 기간 이상으로 목표치(2%) 이상 높아지게 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변하기 시작하면 긴축 등으로 조절해야 한다. 하마스 사태로 더 오르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이 “물가 목표치 2%를 수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의에는 “물가가 조정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물가 목표치를 높이면 그 자체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고려되고, 현 물가 목표치가 타당한지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힌 다음에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 확대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한미 금리차가 한은에 하나의 제약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자본이 빠져나가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며 “한미 금리차가 어느 정도가 돼야 안전하다는 것은 없다. (자본 유출 관련) 유심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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