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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태국 이어 ‘콘텐츠 강국’ 일본서도 축포…웹툰 영상화 추진

일본 최대 민영 방송사 후지TV, 웹툰 ‘아쿠아맨’ 영상화 확정
태국서도 카카오 작품 ‘호형호제’ 드라마 제작…180개국 방영

카카오 웹툰 ‘아쿠아맨’의 한국 표지(왼쪽)와 일본 표지.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축포’를 쐈다. 카카오가 발굴한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이 장르를 넘어 국가 장벽도 허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민영 방송사 후지TV는 웹툰 ‘아쿠아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을 확정했다. 웹툰 ‘아쿠아맨’은 카카오엔터 플랫폼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 제작은 ‘2023 후지TV 글로벌 사업 전략 발표회’(Fuji Television Global Vision 2023)를 통해 공식화됐다. 카카오엔터와 후지TV는 이 발표회에서 웹툰 IP 개발·확장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첫 프로젝트로 드라마 ‘아쿠아맨’ 제작을 선정했다. 양사가 공동 제작하는 드라마 ‘아쿠아맨’은 후지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전일에도 자사 IP의 글로벌 확장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 플랫폼에서 연재된 한국 웹툰·웹소설 ‘호형호제’를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것. 이 드라마는 태국 제작사가 ‘호형호제’에 대한 판권을 구매해 현지에서 제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이치이’(iQIYI)를 통해 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약 180개 국가에서 드라마 ‘호형호제’가 매주 1회씩 공개된다. 분량은 본편 8회와 특별편 1회를 포함해 총 9회다.

카카오에서 발굴한 韓 이야기 ‘세계로’

전일 방영이 시작된 ‘호형호제’와 이날 제작이 확정된 ‘아쿠아맨’ 모두 국내에서 탄생한 이야기다. 태국에 이어 ‘콘텐츠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카카오 웹툰 IP 확장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2023 후지TV 글로벌 사업 전략 발표회’엔 카카오엔터 외에도 미국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Skybound Entertainment)와 중국 빌리빌리(Bilibili)가 참석했다. 두 기업 모두 후지TV와 IP 개발·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IP를 확보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카카오엔터 측은 “각국의 경쟁력 있는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 행사에 함께한 것으로도 국내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졌단 의미”라며 “드라마 ‘무빙’을 비롯해 차별화된 IP 역량을 글로벌에 각인시키고 있는 카카오엔터에도 남다른 관심이 집중됐다”고 했다.

카카오엔터와 후지TV는 업무 협약에 따라 양사 IP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각 기업이 보유한 IP를 웹툰이나 영상물로 공동 개발, 사업적 기회를 잡겠단 취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자사 웹툰·웹소설 IP를 영상화하거나, 후지TV 영상 IP를 웹툰·웹소설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논의된다는 의미”라며 “한국·일본은 물론 나아가 글로벌을 견인할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힘쓰기로 뜻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선정된 웹툰 ‘아쿠아맨’은 맥퀸스튜디오(글)·카카오웹툰스튜디오(그림)가 2016년 연재를 시작해 2019년 완결된 작품이다. 청춘 로맨스 장르로, 진로·연애 등 공감대가 높은 소재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에서 약 2억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일본·중국·태국 등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는 2025년 공중파 방송인 후지TV와 후지TV의 자체 OTT 플랫폼인 ‘FOD’를 통해 동시 방영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공동제작사로 원작 IP 제공과 함께 기획 및 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일본 현지에서 제작기획은 후지TV에서 직접 진행 예정이며, 제작진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웹툰 ‘호형호제’ 이미지(왼쪽)와 태국 드라마 ‘호형호제’ 포스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쿠아맨’에 앞서 공개된 드라마 ‘호형호제’의 원작 웹툰은 원천 IP인 웹소설 특유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고스란히 반영, 누적 조회수 약 1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마음속 상처를 품은 주인공 상화가 온라인 게임을 통해 또 다른 주인공 이금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담고 있다. 드라마엔 태국 인기 배우 민 니차쿤(Meen Nichakoon)과 핑 크리타눈(Ping Krittanun)이 강이금 역과 이상화 역을 각각 맡아 공개 직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웹툰 ‘호형호제’를 현지 플랫폼인 ‘카카오웹툰 태국’에서도 현지화를 거쳐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방영에 따른 플랫폼 이용자 증가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황재헌 카카오엔터 IP 사업팀 팀장은 ‘2023 후지TV 글로벌 사업 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그동안 ‘무빙’, ‘사내 맞선’ 등 수많은 성공 사례를 통해 카카오엔터의 차별화된 IP 가치와 가능성, 무한한 확장성이 전세계에 입증됐다”며 “한국과 일본의 대표 엔터테인먼트 사업자 간에 이렇게 뜻깊은 협업도 성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쿠아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후지TV와 지속해서 유의미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 가면서,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타 토오루(OTA TORU) 후지TV 전무이사는 “후지TV는 IP의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에 한국 카카오엔터와 협력해 웹툰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며 “앞으로 양사가 공동 개발하게 될 웹툰 원작의 후지TV 영상 작품들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후지TV는 모든 IP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콘텐츠 산업 혁신을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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