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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진통…결론 못 낸 이사회

“배임죄 성립”vs“독자생존 불가” 견해차 좁히기 힘들어
다음 이사회 일시·장소 미정

아시아나항공이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대한항공이 기업결합과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화물사업 분리 매각 여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매각에 따른 고용 유지, 항공기 지원 등 안건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모처에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한차례 정회한 후 속개해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냈다. 이사회는 추후 다시 열기로 했으나 아직 일시나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열린 아시아나 이사회에는 돌연 사임한 사내이사인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를 제외한 5명이 출석해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난상토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과 달리 이사회가 길어진 것은 일부 이사들이 매각에 따른 우려를 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해 배임죄 성립 여부, 아시아나 주주가치 훼손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다른 나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전체 매출의 21.7%(올해 상반기 기준)에 달하는 화물사업을 넘기면 회사 가치를 떨어트려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물사업 매각을 통해 이익은 불확실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화물사업을 매각하면 그 손해가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이사회 내부에서도 빠른 매각을 주장하는 인사도 있다. 화물사업부 매각에 찬성하는 쪽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 뒤 자금을 수혈 받아 아시아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6월 기준 부채비율이 1700%가 넘는 등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독자생존하기 힘들다는 것을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이사회 안건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다.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주요 내용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통한 경쟁 제한 우려 완화’인 만큼 사실상 이번 이사회의 선택에 따라 화물사업 매각이 판가름 난다. EC는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에 따른 ‘유럽 노선 경쟁 제한’을 우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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