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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볶음밥 증후군’…밥 먹고 10시간 만에 돌연 사망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균
삶은 파스타면 실온 보관 5일 후 섭취

볶음밥 사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을 먹은 뒤 사망에 이른 사례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2008년 벨기에에서 파스타를 먹고 돌연 사망한 대학생의 사연이 한 틱톡커에 의해서다. 

이는 조리된 곡물 요리를 상온에 방치했다가 먹은 뒤 목숨을 잃은 일이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에 감염돼 발생한 일로 해외에서는 일명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으로 불린다. 

최근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틱톡커 ‘jpall20’가 15년 전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던 20살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목숨을 잃은 사고를 전하며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다. 

설명에 따르면 숨진 대학생은 삶은 파스타면을 실온에 5일간 보관했다가 다시 조리해 먹었는데 식사를 마친 지 30분 만에 두통과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에 시달리다 10시간 뒤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현지 수사 당국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간세포 괴사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원인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인 ‘볶음밥 증후군’으로 밝혀졌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토양 세균의 일종으로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되는 식중독균인데 특히 쌀, 파스타와 같은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 잘 퍼진다.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데 기인했다. 열에 강한 것도 이 균의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은 설사 또는 구토를 유발한다. 설사형 독소는 56℃에서 5분이면 불활성화되지만, 구토형 독소는 열저항성이 강해 126℃에서 9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끈질긴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건조 식품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된 라면, 파스타면 등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다. 

ABC뉴스는 “볶음밥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요리한 뒤 다음 날까지 보관할 예정이라면 남은 음식은 즉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식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제안했다. 또 음식이 냉장고에서 나온 지 2시간이 넘었다면 다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고 4시간 이상 상온에 있었다면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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