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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턱걸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FI 락업으로 품절주 노린다

최대주주·재무적투자자 자발적 보호예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 16.64% 그쳐
유사 기업 상장일 급등…수급 매력 有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수급 측면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경쟁률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에코프로(086520)는 물론 기존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도 자발적 보호예수에 나서면서 수급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9일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청약은 대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하이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최소 청약단위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10주, 하이투자증권은 20주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앞서 진행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은 말 그대로 참패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141개 기관이 참여해 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총 신청금액은 3조9600억원에 그치면서 앞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63조2억원)는 물론 코스닥 상장사들에도 밀리며 올해 최저 신청금액을 기록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참여기관 대부분이 하단 이하로 가격을 써냈지만,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6일 공매도 금지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하단은 지켜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관들은 3만62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려다 결국 수요예측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3.31%로 사실상 전무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하단을 지키는 대신 공모주식 수를 줄여야 했다. 3만6200원 이상을 주문한 기관 물량이 부족해서다. 공모주식 수는 기존 1447만6000주에서 1158만800주로 25% 가량 줄였고,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4192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으로 전망된다.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급 측면에선 품절주 등극이 전망된다. 우선 최대주주인 에코프로가 상장 후 지분율 44.8%(3055만9067주)에 대해 30개월(2년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관련법 상 최대주주의 의무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지만 여기에 2년을 자발적으로 추가했다. 특수관계인인 데이지파트너스와 김OO 등 5인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 30개월을 설정했다.

기존 투자를 단행한 재무적투자자들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미루고 보호예수에 동참했다. 2대주주인 블루런벤처스캐피탈(BRV캐피탈)은 지분율 24.7%에 대해 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또다른 FI인 IMM인베스트먼트도 2.6%의 지분을 6개월간 팔지 않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231만6160주)도 관련 규정에 따라 상장 후 1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 확약 3.31% 등을 더하면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은 16.64%다. 통상 상장일 유통물량이 20% 미만이면 품절주로 분류된다. 앞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상장일 유통물량이 15.8%였는데, 상장 첫날 160% 급등한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일 가격 제한폭(60~400%)을 적용하면 공모가를 기준으로 최저 2만1750원, 최대 14만4800원까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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