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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S건설, 브랜드마케팅팀 신설…부실 아파트 오명 지운다

지난달 대규모 조직개편 과정서 신설…전사적 노력 일환
분양팀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리 업무 떼어내 전문성 강화
정비시장 ‘절대강자’ 자이 명성 되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

GS건설 본사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GS건설(006360)이 인천 서구 검단 사업장 주차장 붕괴 사고로 실추된 자이(Xi)브랜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랜드마케팅팀을 신설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진행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브랜드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기존 분양팀에서 담당했던 브랜드 관리 업무를 따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이 이미지 회복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GS건설이 시공하던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안단테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인 지하주차장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5일 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통해 시공·설계·감리 등 건축 과정 전반에 관리부실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GS건설은 총 1770가구에 달하는 해당 단지를 전면 철거하고 다시 짓고, 재시공에 따른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 GS건설이 밝힌 검단 신도시 사업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은 5500억원이다. 해당 손실금은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 때까지 약 5년 동안 분할 투입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GS건설의 브랜드마케팅팀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자이 이미지 훼손으로 GS건설의 수주경쟁력 저하가 우려됐던 만큼 브랜드마케팅팀 신설을 계기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정비시장에서 자이는 고급아파트의 대표 주자로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앞서 GS건설 자이는 부동산 114와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진행한 ‘2022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브랜드 상기도와 선호도, 보조인지도, 투자가치, 주거 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의 응답률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

GS건설은 브랜드마케팅팀 외에도 안전을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은 건축수행본부 산하에 ‘건축구조팀’을 구성했다. 기존 구조물 기술안전점검팀과 검단 TF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사고 재발 방지에 대한 GS건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건축구조팀은 설계팀에서 구조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들과 현장기술지원 업무를 맡았던 엔지니어 등 팀장 및 책임급 실무진 10여 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과거 분양팀에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리를 별도로 떼어내 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고 발생 이전의 GS건설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달 13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여명의 본부장급 조직장들을 대거 교체하고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17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부문과 본부로 나눠져있던 사업조직을 10개 본부로 재편해 자율경영체제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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