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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

HD현대 사장단 인사…“경영권 승계 속도”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 HD현대]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HD현대 사내이사를 맡았는데,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회장에 오른 것이다. HD현대그룹의 경영권 승계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HD현대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인사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HD현대인프라코어 오승현 대표이사 부사장, HD현대중공업 강영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영 사장은 현재 기업 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을 예정이다.

또 HD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부사장,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부사장, HD현대케미칼 고영규 부사장이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HD현대중공업 노진율 사장은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돼 안전 경영 및 동반 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는 향후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 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선박 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도 온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2016년에는 선박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정기선 부회장은 조선 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앞장섰으며, 동시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해 왔다.

그는 지난 2021년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 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다. 2022년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 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정기선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했다.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올해 초 CES 2023에서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라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및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 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 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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