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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데뷔한 캡스톤파트너스, 첫날 ‘따블’ 성공…HB인베는?

공모가보다 130% 올라…추후 주가관리 과제
예심 결과 대기 중인 HB인베스트먼트 ‘긍정적’ 

15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기념패 전달식이 끝난 뒤 (왼쪽부터)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1세대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452300)가 코스닥 입성 첫 날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오르며 강세 마감했다. 앞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의 흥행 기조를 상장일에도 이어간 것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주가 흐름은 추후 상장을 준비 중인 또 다른 VC, HB인베스트먼트의 공모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캡스톤파트너스는 공모가 4000원보다 129.5%(5180원) 오른 91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 1~5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3200~3600원) 상단 초과인 4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일반 청약에서도 13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증거금 약 1조원을 끌어 모았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업력 15년차 중견 벤처캐피탈이다. 이 회사는 초기기업에 전문 투자한다는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 172개 포트폴리오 중 약 75%는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투자했다. 또한 당근·직방·센드버드·컬리 등 다수의 유니콘을 초기에 투자해 키워낸 성공 사례도 있다. 현재는 20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4649억원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에 확보한 공모 자금을 상장 이후 결성할 투자조합 출자에 사용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AUM을 점차 확대하고 향후 창출되는 성과보수, 관리보수로 회사의 외형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잘 알려져 있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LP를 늘리는데도 이번 상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펀드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인데 이보다 몇천억원 규모를 늘리겠다는 목표로 달려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송 대표는 “초기투자한 기업들의 멀티플이 상당히 좋고, 이것들을 자금회수(엑시트)하게 되면 좋은 성과로 조합원,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코스닥 데뷔는 성공적이나, 중요한 것은 그 후 주가 흐름이다. 앞서 상장한 VC들이 상장 후 주가관리가 되지 않자 VC를 향한 시장의 잣대는 엄격해졌다. 지난 3월29일 상장한 L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를 5100원, 상장 당일 시초가를 6500원에 형성한 뒤 상한가8450원에 도달했다. 상장 이튿날에는 장중 1만400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로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15일 종가는 4285원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후 유통물량이 30% 이상으로 높은 점은 우려요소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이 상장 뒤 일정 기간 매매를 금지하는 ‘락업’(Lock up)에 동참한 점은 긍정적이다. 캡스톤파트너스의 현재 주요 주주는 다산벤처스·하나캐피탈·정현식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회장·코메론 등이다. 이들 주주는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2개월까지 주식 의무보유 기간을 설정했다. 향후 캡스톤파트너스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믿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현재 상장에 도전 중인 HB인베스트먼트의 공모 흥행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7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수요예측 흥행, 상장 첫날 주가 강세 등의 기록은 HB인베스트먼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공모 물량으로 667만7000주를 배정했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캡스톤파트너스가 이번 IPO에서 공모규모를 줄여 투자자들의 손실 부담을 낮춘 것처럼, HB인베스트먼트 또한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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