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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마이데이터 장착한 ‘삼성 모니모’...너의 차별점은 ‘모니?’[해봤어요]

빠른 속도와 간결한 인터페이스 강점
배당금 확인·은퇴 준비 성향 테스트 등 차별화

삼성금융이 지난 4월 모니모 출신 1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광고 스틸컷. [사진 유튜브 모니모 monimo]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4사의 통합 앱 ‘모니모’가 지난 13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1월부터 일찍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다른 금융사·핀테크들과 비교하면 약 2년 늦은 출발이다.

다만 삼성금융은 “모니모 마이데이터는 각 업권을 대표하는 삼성금융의 전문성을 활용해 고객 자산을 세밀하게 진단·분석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며 뒤늦은 출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모니모는 과연 고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담아냈을까.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니모의 첫 인상은 ‘빠르다’다. 우선 마이데이터 동의 후 자산 연결 시간이 매우 빨랐다. 과거 기자가 시중은행 및 빅테크 앱의 마이데이터 가입 시 수분씩 걸렸던 것과 대조적으로, 50개가 넘는 곳의 자산을 연결했음에도 소요시간이 약 30초에 불과했다.

또한 여러 포인트·머니가 산발돼 있는 요즘,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배달의민족·쿠팡 등 업체를 15곳이나 연결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첫 화면이 다른 앱들보다 직관적인 점도 훌륭했다. 대다수 금융사·핀테크 앱의 마이데이터 화면을 보면 계좌·소비·투자·보험·연금 등 내역이 세로로 길게 나열돼 있다.

하지만 모니모는 바둑판식 배열로 화면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각각 탭을 눌러 자세한 영역을 볼 수 있게끔 했다. 기존 화면이 익숙한 이용자들을 위해 세로 나열식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마저도 상세내용은 최소화해 스크롤 이용시간을 최소화했다.

본인의 배당금과 채권이자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니모의 분석. [제공 모니모 캡처]

영역별로 보면 ‘투자’ 영역에서 ‘본인의 투자 유형’이나 ‘또래와의 비교’ 등은 다른 마이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배당금과 채권이자를 얼마나 벌었는지 한데 모아 보여주는 기능은 차별화된 부분이었다.

매월 배당 규모를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줘 배당주 투자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명·손해보험사를 모두 계열사로 보유한 삼성금융답게 ‘보험’ 영역의 분석이 가장 구체적이었다.

또래·비슷한 소득군·비슷한 직업군과 비교해 월 보험료를 얼마나 내고 있는지, 내 보험에 부족한 보장 항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이해하기 쉬운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줬다. 내가 걸리기 쉬운 질병의 발병률과 질환별 대비자금을 예측해주는 부분은 매우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모니모에서 미래대비 솔루션으로써 은퇴 준비 성향을 분석해준다. [제공 모니모 캡처]
‘연금’ 영역에서는 은퇴 나이와 월 수령액 등 은퇴 목표를 설정한 뒤 소득수준을 입력하면 은퇴 후 연금을 목표만큼 받을 수 있는지 예측해준다. 또 은퇴 준비 성향을 테스트해 각자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자는 ‘인싸 쇠똥구리 유형’으로서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를 통해 세액공제를 받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펀드를 활용하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금융이 모니모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한 ‘건강’ 영역도 눈에 띈다. 간편인증을 통한 정보 동의 후, 현재 건강 상태와 건강검진 결과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여기에 ‘보험’ 영역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 진단 연계 분석도 가능하고, ‘건강 코칭’ 메뉴를 통해 운동·식습관 관리 방법도 안내해준다.

정리하자면 깔끔한 사용자 화면(UI)과 빠른 속도는 타사 마이데이터 대비 확실히 차별화됐다. 영역별로 자세한 분석 내용을 추가한 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현재까지 모니모의 이용률은 부진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 9월 모니모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247만명이다. 삼성금융 회원 수(3300만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모니모는 앱에 접속하거나 목표 달성 시 현금 환전이 가능한 젤리를 제공해왔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모니모는 자산관리 보다는 ‘앱테크’(앱+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 실시로 모니모가 지금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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