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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속에 웬 벽돌이?”…일산 아파트 기둥 파열, ‘부실시공’ 추정

17일 오전 일산서구 주엽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파열
기둥 속 콘크리트 덩어리와 벽돌 발견…“지반 침하 가능성 낮아”

11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기둥이 파열돼 철근이 노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기둥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양시와 소방 당국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결과 부실시공이 추정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10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둥이 파열되며 철근이 노출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양시는 아파트 붕괴 등의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입주민을 대피시키지는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1994년 준공한 건물이다. 기둥이 무너진 곳의 상부는 지상주차장으로 건물과 직접 연결된 기둥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와 소방 당국은 기둥 주변에 보강기둥 12개를 설치해 긴급 보강 작업을 실시했다. 또 지표투과레이더(GPR)탐사를 실시해 지반침하 여부를 조사했다.

안전점검자문단 조사 결과 기둥 파열의 원인으로는 불량 콘크리트로 추정된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있어야 기준 강도가 발현되지만, 부서진 기둥 안에는 경화된 콘크리트와 벽돌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고양시 안전점검자문단 위원인 장호면 세명대 교수는 현장점검 후 “이번 기둥 파열 원인은 부실공사로 추정된다”며 “콘크리트 타설 부분에 벽돌, 경화된 콘크리트 덩어리를 집어넣어 철근과 콘크리트 부착력, 인장압축강도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콘크리트 보의 주근을 둘러 감는 보강철근인 늑근의 간격을 15cm 간격으로 해야 하는데 30cm로 간격이 맞지 않는다”면서도 “지반침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양시는 다른 지하주차장 기둥을 대상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측정하는 등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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