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하다 ‘쾅’ 수리비 800만원...이제 걱정하지 마세요[백카(CAR)사전]
주차 공포증 해소시킬 다양한 첨단 기술 지속 등장
모비스, e-코너 시스템·메모리 주차 등 신기술 확보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 중인 주부 김모씨(여·33세)는 최근 주차 사고를 냈다. 김씨는 “주차 공간이 좁아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후진을 하다 돌부리에 차가 긁히면서 운전석 도어(문)이 찌그러졌다. 자차 보험 처리를 했는데 수리비가 약 800만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모씨(여·40세)는 주차가 두렵다고 했다. 박씨는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 시설이 좋지 않고, 공간도 비좁다. 도로를 두고 양쪽에 빼곡하게 차가 세워져 있어 주차할 때마다 식은 땀을 흘리곤 한다. 아파트 관리원에게 주차를 부탁할 때도 있다”고 했다.
‘주차’는 자동차를 일정한 곳에 세워두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주차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전문 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014년 5416명의 남녀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여성 운전자의 경우 주차가 서툴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여성 운전자만 주차에 서툰 것은 아니다. 초보 운전자들에게 주차는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와 같다. 얼마나 어려우면 ‘주차 공식’이라는 것도 존재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운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차 관련 기술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최근 주차 경로를 학습해 터치 한 번으로 자동 주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 시스템(MPS)의 성능 개선 버전인 MPS 1.0P(프리미엄)이다.
해당 기술의 대표적인 기능은 ‘메모리 주차 지원’(MPA)이다.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하면 차량이 스스로 학습한다. 이후 동일한 주차공간에서 운전자가 화면을 한 번 조작하는 것만으로 자율주차 구현이 가능하다.
기술의 핵심은 영상 기반 센서 퓨전이다. 초음파 센서와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를 융합한 것인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량의 위치 측정과 지도 생성이 동시에 진행된다. 고가의 레이더, 라이더 센서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MPS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RSPA) 개선도 성공했다. 이미 상용화된 RSPA는 초음파 센서로 주차공간을 인식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직각 및 평행주차 등을 지원한다. 다만 기존에는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없을 경우 활용 불가능한 기능이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영상 기반 센서 퓨전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RSPA 2 버전에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주변에 차량이 없는 빈 주차공간에서도 주차선을 인식해 자율주차가 가능해진 것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상태다. 기아 EV9, 제네시스 G90·GV60, 현대차 아이오닉6 등에 적용됐다.
주차를 두려워하는 운전자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은 또 존재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4월 공개한 e-코너 시스템이다. 구동 모터,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바퀴 각각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바퀴를 90도로 접어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이 가능해진다. 전·후진보다 어렵다는 평행주차 시 매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2년쯤 뒤에는 주차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5년 개발 목표로 자동 발렛 파킹을 연구 중이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차가 스스로 빈 공간에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된 차가 운전자를 찾아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전기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매년 운전자의 편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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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 중인 주부 김모씨(여·33세)는 최근 주차 사고를 냈다. 김씨는 “주차 공간이 좁아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후진을 하다 돌부리에 차가 긁히면서 운전석 도어(문)이 찌그러졌다. 자차 보험 처리를 했는데 수리비가 약 800만원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모씨(여·40세)는 주차가 두렵다고 했다. 박씨는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 시설이 좋지 않고, 공간도 비좁다. 도로를 두고 양쪽에 빼곡하게 차가 세워져 있어 주차할 때마다 식은 땀을 흘리곤 한다. 아파트 관리원에게 주차를 부탁할 때도 있다”고 했다.
‘주차’는 자동차를 일정한 곳에 세워두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이 주차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전문 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014년 5416명의 남녀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여성 운전자의 경우 주차가 서툴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여성 운전자만 주차에 서툰 것은 아니다. 초보 운전자들에게 주차는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와 같다. 얼마나 어려우면 ‘주차 공식’이라는 것도 존재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운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차 관련 기술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최근 주차 경로를 학습해 터치 한 번으로 자동 주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 시스템(MPS)의 성능 개선 버전인 MPS 1.0P(프리미엄)이다.
해당 기술의 대표적인 기능은 ‘메모리 주차 지원’(MPA)이다. 운전자가 경로학습 모드로 주차를 하면 차량이 스스로 학습한다. 이후 동일한 주차공간에서 운전자가 화면을 한 번 조작하는 것만으로 자율주차 구현이 가능하다.
기술의 핵심은 영상 기반 센서 퓨전이다. 초음파 센서와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를 융합한 것인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로 차량의 위치 측정과 지도 생성이 동시에 진행된다. 고가의 레이더, 라이더 센서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MPS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원격 자동주차 시스템’(RSPA) 개선도 성공했다. 이미 상용화된 RSPA는 초음파 센서로 주차공간을 인식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직각 및 평행주차 등을 지원한다. 다만 기존에는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없을 경우 활용 불가능한 기능이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영상 기반 센서 퓨전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RSPA 2 버전에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주변에 차량이 없는 빈 주차공간에서도 주차선을 인식해 자율주차가 가능해진 것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상용화된 상태다. 기아 EV9, 제네시스 G90·GV60, 현대차 아이오닉6 등에 적용됐다.
주차를 두려워하는 운전자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은 또 존재한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4월 공개한 e-코너 시스템이다. 구동 모터,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바퀴 각각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바퀴를 90도로 접어 꽃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이 가능해진다. 전·후진보다 어렵다는 평행주차 시 매우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2년쯤 뒤에는 주차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5년 개발 목표로 자동 발렛 파킹을 연구 중이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차가 스스로 빈 공간에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된 차가 운전자를 찾아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전기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매년 운전자의 편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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