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서 문샷’ 올라탄 K-바이오…美 항암 시장 진출 발판될까 [암 정복 우주선 쏜 美]②
국내 기업들, 암 정복 프로젝트에 잇단 출사표
루닛, 창립 멤버에 포함…세계적 기업으로 도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백악관이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조직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캔서 엑스는 기업의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암 정복 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캔서 엑스가 수행하는 세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재정과 자문 지원, 자료 공유 등을 목적으로 캔서 엑스 참여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캔서 엑스에 참여할 뿐 실제 사업 성과를 내지는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들에 따르면 캔서 엑스 측은 이 조직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는 있지만, 이 기업들에 구체적인 과제 등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캔서 엑스는 앞서 운영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이 조직을 중심으로 캔서 엑스의 프로젝트 방향과 수행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암 치료제 개발과 조기 진단 프로젝트 등 과제에 참여한 기업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를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
하지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기업은 루닛뿐이다. 루닛은 디지털 분야의 기업 14곳과 캔서 엑스의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루닛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솔루션 카탈로그’다. 솔루션 카탈로그는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이 암 진단·치료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할 때 참고하는 지침서다. 미국 현지의 의료기관이 루닛의 제품을 우선 검토하게 된다는 뜻이다. 캔서 엑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진이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암을 더 잘 치료하고, 환자는 재정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캔서 엑스’ 창립 멤버 루닛, 첫 프로젝트 수행
구체적으로 루닛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주요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를 미국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루닛 인사이트는 인공지능(AI)으로 의료 영상을 분석해 의료진이 암을 잘 진단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 촬영술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이 있다. 루닛은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공급했다. 이들 의료기관 중 80% 이상은 해외에 있는 의료기관이다.
루닛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캔서 엑스에 참여하게 된 데도 이 회사의 기술력과 대내외 평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루닛이) 논문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외 빅 플레이어와 협업하는 두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린 점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루닛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이 목표였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중 60%는 해외에서 끌어모았다.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면서도 다국적 의료기기 제조사인 GE헬스케어, 후지필름 등과 협업했다.
이런 노력이 미국 백악관의 ‘러브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루닛은 지난 4월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캔서 엑스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 엑스는 루닛이 참여 제안을 받고 두 달 뒤인 올해 6월 창립 멤버 92곳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이 유일하다. 이 조직에 창립 기업으로 참여한 곳은 대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다케다제약, 아마존 웹 서비스(AWS), 오라클, 인텔 등 다국적 제약사나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루닛이 캔서 엑스 창립 기업에 포함된 것을 두고 루닛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문턱에 섰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캔서 엑스 참여 의미 없어…프로젝트 수행해야”
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루닛을 제외하고 아직 캔서 엑스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캔서 엑스가 지난 11월 초에야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와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을 밝힌 만큼, 이들 기업은 캔서 엑스의 활동 방향과 계획이 정해져야 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이 조직은 내년 4월 실증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암 예방과 암 조기 검진, 치료법 개발 등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이 조직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은 국립암연구소(NCI)를 제외하고 141곳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과 GC셀·HLB·HLB파나진·딥바이오·랩지노믹스·비엘사이언스·싸이토젠·아이엠비디엑스·엔젠바이오·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젠큐릭·큐브바이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10곳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 없다”며 “이들 기업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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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기업이 캔서 엑스에 참여할 뿐 실제 사업 성과를 내지는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들에 따르면 캔서 엑스 측은 이 조직에 참여하려는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는 있지만, 이 기업들에 구체적인 과제 등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캔서 엑스는 앞서 운영위원회를 조직했는데, 이 조직을 중심으로 캔서 엑스의 프로젝트 방향과 수행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암 치료제 개발과 조기 진단 프로젝트 등 과제에 참여한 기업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를 위한 회의도 진행했다.
하지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힌 기업은 루닛뿐이다. 루닛은 디지털 분야의 기업 14곳과 캔서 엑스의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루닛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솔루션 카탈로그’다. 솔루션 카탈로그는 미국 전역의 의료기관이 암 진단·치료 디지털 솔루션을 사용할 때 참고하는 지침서다. 미국 현지의 의료기관이 루닛의 제품을 우선 검토하게 된다는 뜻이다. 캔서 엑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진이 디지털 기술로 환자의 암을 더 잘 치료하고, 환자는 재정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캔서 엑스’ 창립 멤버 루닛, 첫 프로젝트 수행
구체적으로 루닛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주요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를 미국 의료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루닛 인사이트는 인공지능(AI)으로 의료 영상을 분석해 의료진이 암을 잘 진단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 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 촬영술 영상 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이 있다. 루닛은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전 세계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공급했다. 이들 의료기관 중 80% 이상은 해외에 있는 의료기관이다.
루닛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캔서 엑스에 참여하게 된 데도 이 회사의 기술력과 대내외 평판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루닛이) 논문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해외 빅 플레이어와 협업하는 두 전략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린 점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루닛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이 목표였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중 60%는 해외에서 끌어모았다.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하면서도 다국적 의료기기 제조사인 GE헬스케어, 후지필름 등과 협업했다.
이런 노력이 미국 백악관의 ‘러브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루닛은 지난 4월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캔서 엑스에 참여하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캔서 엑스는 루닛이 참여 제안을 받고 두 달 뒤인 올해 6월 창립 멤버 92곳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이 유일하다. 이 조직에 창립 기업으로 참여한 곳은 대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 다케다제약, 아마존 웹 서비스(AWS), 오라클, 인텔 등 다국적 제약사나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루닛이 캔서 엑스 창립 기업에 포함된 것을 두고 루닛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문턱에 섰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캔서 엑스 참여 의미 없어…프로젝트 수행해야”
캔서 엑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루닛을 제외하고 아직 캔서 엑스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캔서 엑스가 지난 11월 초에야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와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을 밝힌 만큼, 이들 기업은 캔서 엑스의 활동 방향과 계획이 정해져야 이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이 조직은 내년 4월 실증 프로젝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암 예방과 암 조기 검진, 치료법 개발 등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만 캔서 엑스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캔서 엑스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이 조직에 참여한 기업과 기관은 국립암연구소(NCI)를 제외하고 141곳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은 루닛과 GC셀·HLB·HLB파나진·딥바이오·랩지노믹스·비엘사이언스·싸이토젠·아이엠비디엑스·엔젠바이오·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젠큐릭·큐브바이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10곳 이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 없다”며 “이들 기업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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