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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성과 있었다...현대차그룹, 유치 활동 통해 사업 협력 강화

상대국과 일회성 접촉 넘어 폭넓은 상호 협력방안 논의
CSR·부품/광물·EV 인프라 등 협의 통해 사업 기반도 강화

현대자동차그룹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정부와 기업들이 ‘원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면서 한국과 부산, 한국 기업의 경쟁력 등을 알려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앞장섰던 현대차그룹은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채널 및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과 부산의 글로벌 위상과 개최 역량,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리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주력했다.

국제박람회기구(이하 BIE) 회원국 개별 교섭 활동과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 친환경 모빌리티 등을 통해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물류의 허브 및 K-컬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과 부산의 역할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 경험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 ▲탄소중립 경쟁력 등을 알렸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개최지 자격을 내줬지만, 완벽한 실패라고 하기 어렵다.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각국 BIE 회원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과 접촉해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와 사회공헌활동(CS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등 그룹의 사업 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미래 사업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그룹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일회성 접촉에 그치지 않고 해당 국가와 ▲CSR ▲자동차 부품 ▲광물 자원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철도·소형모듈원전(SMR)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유대 관계를 지속했다.
2023년 8월 16일 짐바브웨에서 진행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런칭 행사에서 짐바브웨 관계자 및 기아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기아]
이 과정에서 다수의 국가들에 대한 사업 기반 강화와 신사업 기회 확보 등 비즈니스 측면의 효과도 얻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저개발국 자립 지원 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올해 알바니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3개국에 신규 런칭했다. 이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추진된 상호 협력의 결과물이다. 알바니아에서는 장애아동 의료 지원 사업, 짐바브웨에서는 농업·광업 역량 향상 및 경제적 자립 사업, 모잠비크에서는 음악교육센터 건립 등의 문화 사업이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도 아프리카 지역에 추가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은 사업 네트워크가 크지 않았던 국가들에 그룹의 사업과 첨단 기술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동화가 본격화되지 않은 국가에 EV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을 제안하는 등 향후 EV 선도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확보했다.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측면에서도 수급 채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과는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안정적인 부품 공급체계 구축이 기대된다.

동시에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고속철과 경전철 등의 철도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참여를 타진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 확보도 추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추진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사업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 추진하는 것은 물론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상대국과 진성성 있는 네트워킹 구축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파리 출장 기간 동안 임직원들에게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 남아 투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정 회장은 투표가 끝난 후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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