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정복 프로젝트’ 중단될까…美 대선에 쏠린 눈 [암 정복 우주선 쏜 美]③
바이든 재선 실패하면 캔서 문샷 등 추진 정책 좌초 위기
국내 기업 10여 곳, 캔서 엑스 참여…대선 결과 부담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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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 프로젝트 시동 건 美…대선은 변수
2024년 미국 대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차기 대선 구도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여론조사 업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2~4%포인트 앞선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버드 CAPS-해리스폴이 미국의 유권자 28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를 얻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두 달 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42%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를 마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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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문 두드리는 전략…성과는 미지수
캔서 엑스에 참여한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 만큼 미국 대선의 향방은 이들 기업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 기업에 주로 자문하는 국내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국내 기업이 캔서 엑스에 참여하려는 것은 미국의 우수한 기업이나 기관과 협력할 기회를 찾기 위해서”라며 “창립 멤버인 루닛을 제외하고 현재 캔서 엑스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 민주당에서 추진한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되면 이들 기업의 협력도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캔서 문샷이)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인 만큼 미국 대선의 향방을 지속해서 살펴보며 시나리오를 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캔서 엑스 참여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 이견을 내놨다. 실제 일부 기업은 홍보 목적으로 캔서 엑스에 참여했다는 시선도 받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신약 개발 기업이라면 전 세계 시장에 의약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미국 시장에 대한 경험도 적고, 직접 진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기술 이전(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꽤 많은 국내 기업이 캔서 엑스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한 대표는 “미국 현지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시도는 좋지만, 결국 이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계약을 맺거나, 사업을 추진할 때 이 네트워크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투자 시장도 악화해 빅파마의 눈은 더 높아지는 추세”라며 “임상 2상까지 진행해도, 빅파마가 의문을 표하며 협력을 고사하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 기업이라면 빅파마 또한 자신들의 전략에 맞춰 협력을 추진한다”며 “기업마다 캔서 엑스에 참여하려는 의도는 다르겠지만 명확한 전략을 우선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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