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1중 1약’으로 시장 재편…카뱅 ‘날고’ 토뱅 ‘뛰고’ 케뱅 ‘잰걸음’
[3사 3색 인터넷은행]① 토스뱅크 출범 2년 만에 3Q 흑자
케이뱅크, 분기 순익 개선 못 보여
카뱅, 내년 지방은행 1위 BNK은행 추월 가능성↑

인뱅 3Q 순이익 1172억…토뱅 수신, 케뱅 넘어서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172억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6.3% 급증했다.
다만 실적은 회사마다 차이가 컸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954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올 3분기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2년 만에 분기 흑자에 성공했다. 분기별 당기순이익 및 순손실을 보면 ▲2022년 3분기 -476억원 ▲4분기 -925억원 ▲2023년 1분기 -280억원 ▲2분기 -105억원 ▲3분기 86억원으로 올해부터 적자가 빠르게 줄었다.
특히 토스뱅크가 최근 은행업계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악조건에서도 실적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 9일 만에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당국의 부채 관리로 대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고금리 시대를 맞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인한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을 수 밖에 없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명)과 비교해 92만명 증가했다. 고객 유입 속도로 보면 토스뱅크가 월등히 앞섰고, 이 속도라면 총 고객 수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고객 수가 늘자 수신 실적도 증가했다. 토스뱅크의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케이뱅크(17조2400억원)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고객 확보를 통해 3분기 여신 잔액을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확대한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여신 규모는 12조8100억원으로 두 은행이 비슷한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2022년 3분기 257억원 ▲4분기 122억원 ▲2023년 1분기 104억원 ▲2분기 147억원 ▲3분기 13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83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전년 같은 기간 815억원보다 2배 이상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누적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카카오뱅크 3662억원, 토스뱅크 3035억원, 케이뱅크 2916억원이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카카오뱅크 243%, 케이뱅크 217.23%, 토스뱅크 213.3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내년 부산銀 순익 넘어선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이미 JB금융그룹의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2151억원)과 전북은행(1596억원)을 압도했다.
지방은행 맏형 BNK부산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30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로 보면 BNK부산은행 1458억원, 카카오뱅크 1019억원으로 격차가 좁혀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이 조만간 BNK부산은행을 넘어설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37.9%, BNK부산은행은 0.65%다. 지금과 같은 실적 개선 속도면 내년 중 카카오뱅크가 지방은행 1위마저 앞설 전망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고객을 확보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3분기 말 고객 수는 2228만명이다. 10대 이상 대한민국 인구가 48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 2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 고객인 셈이다. 월간 사용자 수(MAU)는 3분기 평균 1744만명으로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1162만명)를 압도했다.
젊은 고객 층을 확보한 만큼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고객 연령대는 ▲10대 이하 31% ▲20대 78% ▲30대 80% ▲40대 66% ▲50대 42% ▲60대 이상 11% 등이다. 시간이 갈수록 젊은 고객 층이 중장년 고객에 흡수되고 새로운 젊은 층이 유입되는 구조가 예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지난 정부에서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로 인한 대출 중단과 고금리 상황이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금 추세로 보면 인터넷은행 업계는 ‘1강 1중 1약’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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