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로 1조 매출…디에스단석, 올해 상장 막차 탄다 [공모꾼]
업력 59년…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1위
배터리·플라스틱 등 리사이클 사업 영위
FI, 구주매출로 오버행 우려 오히려 줄여
희망 공모가 8.9만원…5000억 밸류 도전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바이오디젤 제조 및 금속 리사이클링 기업 디에스단석(DS단석)이 올해 마지막 상장에 도전한다. 모처럼 나온 5000억원대 대어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디젤 뿐만 아니라 배터리, 플라스틱 등 리사이클 신사업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유사한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친화적 공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영업일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22만주(신주 80만주, 구주 42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9000~8만9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630억~5216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월 14~15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 창업주인 고(故) 한주일 회장이 노벨화학공업사로 설립했다. 올해 업력 59년차다. 그간 단석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 8월 사업 고도화의 의미를 담아 디에스단석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엔 아산화동·산화동과 같은 화학 소재를 제조했으나 1984년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07년 고 한 회장의 아들인 한승욱 회장이 부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바이오에너지 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 최근엔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에서 재생연(재생납)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L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발판 삼아 디에스단석은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은 지난해 디에스단석 전체 매출의 78%를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사업 진출 이후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특히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을 친환경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디에스단석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9%, 1.93%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632억~712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희망 공모가 7만9000~8만9000원…프리IPO와 유사
디에스단석의 희망 공모가는 프리IPO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디에스단석은 지난 7월 진행한 프리IPO에서 주당 7만9029원에 신주를 발행하며 4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시된 희망 공모가 하단이 프리IPO 당시 가격보다도 낮은 셈이다. 공모 구조가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체 공모주식 수의 34.43%(42만주)를 구주로 내놓는다. 통상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 성장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모물량의 48%를 구주매출로 채운 넥스틸(092790)은 희망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23%였던 동인기연(111380)은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FI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가 아닌 FI들은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결국 차익 실현을 위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구주매출로 엑시트 지분을 선제 처리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오히려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디에스단석의 상장 후 유통가능비율은 24.06%로 하반기 IPO 기업 평균(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는 구주매출 물량을 뺀 나머지 지분 109만주에 대해선 3~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50만주는 3개월, 59만주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한승욱 대표(213만6042주·36.44%)와 그의 아들 한수현 실장(24만6062주·4.20%) 등은 법정 최소한인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만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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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바이오디젤 제조 및 금속 리사이클링 기업 디에스단석(DS단석)이 올해 마지막 상장에 도전한다. 모처럼 나온 5000억원대 대어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디젤 뿐만 아니라 배터리, 플라스틱 등 리사이클 신사업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유사한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친화적 공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영업일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22만주(신주 80만주, 구주 42만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7만9000~8만9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630억~5216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월 14~15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 창업주인 고(故) 한주일 회장이 노벨화학공업사로 설립했다. 올해 업력 59년차다. 그간 단석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 8월 사업 고도화의 의미를 담아 디에스단석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엔 아산화동·산화동과 같은 화학 소재를 제조했으나 1984년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07년 고 한 회장의 아들인 한승욱 회장이 부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바이오에너지 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 최근엔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에서 재생연(재생납)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L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발판 삼아 디에스단석은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은 지난해 디에스단석 전체 매출의 78%를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사업 진출 이후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특히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을 친환경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디에스단석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9%, 1.93%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632억~712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희망 공모가 7만9000~8만9000원…프리IPO와 유사
디에스단석의 희망 공모가는 프리IPO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디에스단석은 지난 7월 진행한 프리IPO에서 주당 7만9029원에 신주를 발행하며 4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시된 희망 공모가 하단이 프리IPO 당시 가격보다도 낮은 셈이다. 공모 구조가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체 공모주식 수의 34.43%(42만주)를 구주로 내놓는다. 통상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 성장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모물량의 48%를 구주매출로 채운 넥스틸(092790)은 희망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23%였던 동인기연(111380)은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FI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가 아닌 FI들은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결국 차익 실현을 위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구주매출로 엑시트 지분을 선제 처리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오히려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디에스단석의 상장 후 유통가능비율은 24.06%로 하반기 IPO 기업 평균(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는 구주매출 물량을 뺀 나머지 지분 109만주에 대해선 3~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50만주는 3개월, 59만주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한승욱 대표(213만6042주·36.44%)와 그의 아들 한수현 실장(24만6062주·4.20%) 등은 법정 최소한인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만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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