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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5곳 중 1곳 ‘억대 소득’…소득 불평등 줄었나

작년 가구 평균소득 6762만원…2021년보다 4.5% 증가
소득분배 지니계수 개선…상대적 빈곤율은 악화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이 증가하고 소득분배 지표(지니계수)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1억원을 웃도는 가구 비중은 처음으로 20%선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지출 지표는 2022년 연간 기준으로, 2021년과 비교·작성됐다.

2022년 한해 ‘가구소득’은 평균 6762만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6470만원)과 비교해 4.5% 증가한 규모다.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5362만원이었다.

세부 내용을 보면 근로소득이 4390만원으로 6.4%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4.0% 늘어난 1206만원, 재산소득은 2.5% 증가한 436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코로나 지원금 감소로 공적이전소득은 656만원에서 625만원으로 4.8% 줄었다.

구간별로 가구소득은 1000만∼3000만원 미만이 21.6%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 20.0% ▲3000만∼50000만원 19.8% ▲7000만∼1억원 17.0% ▲5000만∼7000만원 16.4% 순이었다.

특히 1억원 이상 가구비중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 선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인 가구에서 소득 1억원 이상이 각각 30.5%와 27.9%로 비중이 가장 컸다.

종사상지위 별로는 상용근로자 가구에서 1억원 이상 비율이 29.8%에 달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은 1억5598만원으로 3.8%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 소득은 1405만원으로 4.3% 늘었다.

소득 1분위에서는 공적이전소득이 전체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43.5%(611만원)를 차지한 반면 근로소득은 28.0%(394만원)에 그쳤다. 고소득층인 5분위 가구에서는 근로소득이 70.6%를 차지했다.

소득 5분위이면서도 순자산은 적은 자산 1∼2분위 가구의 비율은 6.9%로 전년(7.3%)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정반대로 소득 1분위로 소득은 적지만 자산이 많은 4∼5분위 가구는 13.0%로 0.5%p 증가했다.

소득 불평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지니계수(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는 지난해 0.324로 전년보다 0.005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니계수는 2011년 0.388에서 2012년(0.385), 2013년(0.372), 2014년(0.363), 2015년(0.352), 2016년(0.355) 2017년(0.354), 2018년(0.345), 2019년(0.339), 2020년(0.331), 2021년(0.329) 등으로 완만히 낮아지는 흐름이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불평등을 의미한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전년의 5.83배에서 지난해 5.76배로 하락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76배라는 의미로, 2년 만에 개선된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커질수록 소득 격차가 심화, 작을수록 완화했다고 풀이된다.

다만 부문별로는 엇갈린 양상이다. 일하는 연령대의 지니계수는 0.303으로 0.007p 감소했지만,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383으로 0.005p 증가했다.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도 나빠졌다. 지난해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보다 0.1%p 증가했고, 은퇴 연령층은 39.7%로 0.4%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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