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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이크레더블 앞세워 기업신용 인증 공략

[신평사 신사업 대전]①
국내 최초 거래 위험 관리 솔루션 DNA 제공
실적 성장세에 매년 고배당…캐시카우 역할 톡톡

한국기업평가 본사 라운지 전경. [사진 이건엄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진출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의 자회사인 이크레더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기평의 신용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 신용 인증서비스(DNA)’를 제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기업신용정보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이크레더블은 국내 최초로 기업 간 거래에 기업신용등급을 활용해 거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DNA를 제공하고 있다. DNA는 기업이 제출한 재무·비재무 및 부가세 관련 자료와 금융거래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업분석 보고서다. 

이크레더블의 사업은 ▲기업신용평가 ▲기업정보 ▲기업기술평가 등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이 중 주력인 기업신용평가의 경우 다시 ▲민간기업 거래용 신용평가 ▲공공기관 입찰용 신용평가 ▲아파트 입찰용 신용평가 ▲온라인 실적 자료 ▲글로벌 신용평가로 나뉜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들이 조건에 맞는 업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NA도 기업신용평가 부분에 포함돼 있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이크레더블의 서비스는 대기업에 온라인 데이터 형태로 제공돼 주 고객인 중소기업들의 편의성 및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자가검진 기능과 함께 신용관리 기회를 부여해 거래안정성 확보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크레더블은 기업부실예측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ICT와 공동 개발해 국내 최초로 서비스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업부실예측 서비스 ‘크레덱스’는 245개(2021년 기준) 기업 회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롯데건설, 대림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대한항공, SK네트웍스 등이 있다.

크레덱스는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기업부실 리스크와 자금조달 능력을 사전 예측해 부실이 발생하기 전에 고객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ESG 평가에도 관심

이크레더블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분야에도 진출했다.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받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에 맞는 ESG 평가모형을 적용해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업체들의 자료 제출 부담이 적은 점도 강점이다. 

지난해 5월에는 중소·중견기업의 ESG 평가모형을 적용해 약 1200여개 업체를 평가하고 업종별·규모별 모형 세분화 필요성 및 평가지표 일부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건설모형 평가지표가 기존 50개 항목에서 65개 항목으로 세분화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환경(E) 부문에서는 환경법규 위반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건설업의 공사환경 관리계획 지표를 추가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안전관리조직 업무분장을 추가하는 등 안전보건 평가 지표를 강화했다. 임금체불과 4대보험 연체 등 고용 지표를 신설하고, 산업재해 및 중대재해 발생 등 안전 지표도 재정비했다.

특히 ESG는 모기업인 한기평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한기평은 지난해 6월 발표한 ‘ESG 평가 방법론’에 기반해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레이팅(Rating·순위) 작업을 마치고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크레더블 사업 개요도. [사진 이크레더블]


외형 확대에 내실까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한 이크레더블은 실적면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크레더블의 최근 5개년(2018년~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8년 372억원 ▲2019년 409억원 ▲2020년 429억원 ▲2021년 457억원 ▲2022년 471억원으로 상승세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153억원 ▲2019년 167억원 ▲2020년 169억원 ▲2021년 182억원 ▲2022년 193억원으로 매출 증가폭보다는 크지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크레더블은 한기평에 매년 높은 배당을 선물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한기평이 회사채 수요 감소로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이크레더블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한기평에 높은 배당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실제 별도기준으로 보면 한기평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41.1% 줄어든 것이다. 매출은 54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5%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이크레더블로부터 받은 222억원의 배당수익을 포함해 총 28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0.3%, 배당수익은 282.8% 급증했다. 이크레더블의 최근 5개년 당기순이익은 ▲2018년 125억원 ▲2019년 137억원 ▲2020년 131억원 ▲2021년 139억원 ▲2022년 157억원이다.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이크레더블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역성장 없이 매년 실적이 상승했다”며 “기업 신용평가 서비스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이크레더블의 높아진 시장 영향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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