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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은평 임대아파트 띠철근 오시공…시행사와 미계약 손실 두고 갈등

1443개 중 7개 기둥서 띠철근 누락, 외부 철판 보강 완료
대우건설 "이노글로벌, 80% 미계약 손실 떠넘기려 고의로 준공 지연"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장기일반 민간임대 아파트인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 건축 현장. [사진 푸르지오 발라드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신축 아파트의 일부 기둥에서 띠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해당 아파트 시행사와 미계약 물량으로 인한 손실 책임을 두고 팽팽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자회사인 대우에스티가 시공한 최근 장기일반 민간임대 아파트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의 기둥, 벽체 등 부재 1443개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지하 1층 주차장의 기둥 7개에서 띠철근 시공 이상을 발견했다. 

당초 7개 기둥의 띠철근을 15㎝ 간격으로 설계했지만, 실제로는 30㎝ 간격으로 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띠철근은 건물 하중을 버티기 위해 세로로 들어가는 주철근을 가로로 감싸주는 역할을 하는 철근이다.

대우건설은 일부 기둥 오시공에 대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보강 작업을 통해 건물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부 철근 간격이 설계와 다르게 들어간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시행사가 선정한 감리와 구조설계사가 7개 기둥에 대한 보강 조치를 주문했고, 띠철근을 잘못 시공한 기둥 외부에 철판을 대는 방식의 보강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의 시행사인 이노글로벌과 미분양 손실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500번지 427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7층 2개동 14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지어 10년 임대 후 분양하는 사업이다. 지난 10월 말 세대 마감공사 잔손보기, 부대토목, 조경공사를 진행했으며 공사 마무리 단계에 가까운 상태다.

대우건설은 이노글로벌이 준공을 미루기 위해 시공 품질을 근거로 사용승인서류에 날인을 거부하고 방음벽 설치공사와 통신전주 이설공사 등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노글로벌이 해당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는데 분양률이 저조하자 시공 품질을 빌미로 대우건설에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진행한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의 계약률은 2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로서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를 정해진 시점까지 준공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책임준공확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계약 기간 까지 공사를 마치는 것에 대한 책임만 존재하고, 시행사와 달리 계약률 저조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영향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약속한 일정에 맞게 준공을 마치지 못할 경우 공사가 지연되는 만큼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노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558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50억원이며 내년에는 508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노글로벌은 은평 푸르지오 발라드 사업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신한캐피탈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이후 사업 부지 등을 담보로 대구은행으로부터 419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일으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노글로벌이 계약률이 낮아 사업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자 대우건설의 시공 품질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도적으로 준공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대우건설은 시공 의무가 없는 방음벽 설치공사와 통신전주 이설공사 등을 대신하며 준공 지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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