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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설 선물 준비한다고?”…백화점·마트, 사전예약 늘리는 이유

유통업계, 고물가에 할인폭 큰 사전예약 확대
물량·품목 수 확대…실속형·프리미엄 강화

[사진 롯데백화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새해를 맞은 백화점 업계가 조금 이른 설 선물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부터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설이 2월 10일로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원활한 수요 파악을 위해 한발 먼저 움직이겠단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가성비’를 내세운 상품과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1월 21일까지 전국 32개 매장에서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사전 예약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난해 설보다 품목 수를 10% 늘려 220여개 상품군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지난해 설보다 11% 늘어난 260여개 품목을 예약판매로 선보인다. 사과·배·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갈치·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설보다 25% 늘렸다.

예약판매 기간에는 농산물과 수산물을 최대 20% 할인받으며, 축산물은 5∼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건강식품과 차류는 최대 5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SSG닷컴(쓱닷컴)에서도 1월 26일까지 백화점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으로 선보인다. 쓱닷컴에서는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실속형 제품을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2일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 전포에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해 준비했다.

예약 판매 기간 한우와 굴비, 청과 등 인기 제품 200여종을 최대 30% 할인하고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구매하면 상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별로 적립금도 제공된다.
[사진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1월 22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가성비 상품을 강화했고, 사전 예약 품목도 20% 이상 늘렸다. 예약판매 기간에는 총 28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선물세트 본 판매는 내년 1월 23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가에서는 매년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 중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21년 11%, 2022년 15%, 올해는 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때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60% 증가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설 선물세트 매출의 사전 예약 비중이 2021년 43%에서 2022년 45%, 지난해 46.4%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사들이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을 늘리는 것은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판매량 및 고객 수요를 예측해 생산·재고를 조정, 재고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 선물 세트를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통해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으로 선물 세트에 대한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재고로 발생하는 비용과 폐기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한 번에 큰 지출이 발생하는 만큼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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