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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쌓인 동부건설...PF 리스크는 괜찮나 [이코노 리포트]

동부건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기록
주택 부문 원가 부담 확대 영향…영업이익률도 0%대
미수금 1000억 넘어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
부실 PF 2800억.. 회사측 "대부분 분양완료, 리스크 낮아"

동부건설 본사 전경. [사진 동부건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동부건설(005960)의 현금창출능력이 적자를 기록했다. 미수금 규모도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뜻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동부건설의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은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금융비용과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원가율에 악영향을 미쳤고 현금흐름 둔화로 이어진 것이다. 동부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원가율은 93.7%로 전년 동기 91.4% 대비 2.3%p 상승했다. 사실상 동부건설은 1000원을 벌기 위해 937원을 투입한 셈이다.

이는 최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동부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이유기도 하다. 실제 2021년 5.4%였던 동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8%로 급감한 이후 올해 3분기 말 0.8%까지 곤두박질쳤다.

분양 경기 침체 여파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실제 동부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6.3%를 기록했다.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2800억원이다. 대부분의 현장이 분양 완료 및 공사비 확보가 완료된 만큼 PF 리스크가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등 대규모 자체사업과 관련한 용지 대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오는 2024년 말까지 1457억원의 토지대금 납부가 예정돼 있다. 

미수금 규모도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부건설의 3분기 말 기준 미수금은 1198억원으로 지난해 말 832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다수의 주택사업 매출채권과 기존에 진행되는 해외사업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잔여 토지대금의 납부도 2024년까지 예정돼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J중공업 지분 인수와 공공택지 매입 등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추세인 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유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 관계자는 “현재 적정 수준의 유동성 확보를 통해 리스크 관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비 아파트 분야의 사업 비중 확대와 포트폴리오 세분화를 통한 수주물량 확보 등으로 안정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부건설의 최대 주주는 키스톤에코프라임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5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한국토지신탁과 키스톤 PE가 2016년 동부건설 인수를 위해 출자한 사모펀드다. 한국토지신탁이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지분 87%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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