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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몰린 태영건설 SBS 매각 등 자구안 빠져…“채권단 동의 어려워”

강석훈 “이행 확약 다시 한 번 요청할 것”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가운데) 등이 지난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제시한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채권단 동의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3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제시한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주채권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된 채권단 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했다”며 “블루원 지분 관련 자금도 태영건설 워크카웃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TY홀딩스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영 측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는 원래 약속한 조항을 끝까지 지켜달라고 촉구했고 그에 대한 확약을 오늘 채권단 회의에서 공표해주길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쉽게도 채권단에 태영 측은 구체적인 자구 계획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상식적으로 채권단 75%가 이 제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 약속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채권단에 꼭 다시 해달라고 다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주주가 문제 해결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주주의 뼈 깎는 노력으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태영건설은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을 하겠다는 내용도 자구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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