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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분위기에 더 돋보이는 '긍정적' 기업은

[신평사 등급 결산]③
민자발전·조선·자동차·2차전지 업종 청신호
GS EPS·포천파워 등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조선산업 올해부터 본격적 수익성 개선 예상
자동차 업황 호조…“판매물량 증가 전망”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업황 및 실적 개선과 시장지위 개선이 예상되면서 ▲민자발전 ▲조선 ▲자동차 ▲2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이 높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민자발전 기업인 GS EPS의 신용등급을 ‘AA-(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평은 평택에너지서비스, 포천파워 등에도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민자발전산업은 지난 2022년부터 업황 호조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 이뤄졌다. 견조한 실적을 시현함에 따라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요 민자발전사의 경우 매출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에서 발전단가를 뺀 인프라 마진 증가,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ICE신평은 “전력 판매단가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함으로써 당분간 양호한 영업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잉여현금흐름 확대를 기반으로 차입금 감축 등 재무부담 완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유가 전망에 맞물려 하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각 발전사별 연료도입경쟁력(원가경쟁력) 수준, 정책 및 제도 변화 영향, 사업 다각화 투자추이, 탈탄소정책 대응 부담 등 개별요인에 따른 영향은 상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HD한국조선해양]

조선업종 실적도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

신용평가 3사는 조선업종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HD현대중공업(329180) ‘A-’→‘A’ ▲현대삼호중공업 ‘BBB+’→‘A-’ ▲삼성중공업(010140) ‘BBB’→‘BBB+’ ▲한화오션(042660) ‘BBB-’→‘BBB+’ 등 조선 4사의 신용등급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조선산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수주잔고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안정적인 영업활동 영위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평사들은 선가 상승 이후 수분의 실적 인식 비중이 확대되고, 강재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선수금 유입 등으로 개선된 재무여력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 확대에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선 미인도 드릴십 매각 후 개선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운전자본 부담 확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한화오션은 실적 개선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이다. 한신평은 “한화오션이 유상증자(약 1.5조원)를 통해 시설자금 및 지분 투자에 활용할 예정으로 향후 신규투자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동차·2차전지 업종도 ‘청신호’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한신평은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총 1200만대로 예측했다. 다만 성장세는 이어지지만 성장률은 2022년(69.9%), 2023년(28.4%)보다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 ▲화신 ▲모베이스전자 ▲경창산업 등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업종에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완성차 판매물량이 증가하고,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의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업황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누적된 대기수요로 인해 자동차 판매물량의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는 설명이다.

신평사들은 자동차 업종은 올해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기술개발 및 미국의 현지 투자 유도 등에 따른 투자 부담이 존재하나, 국내 완성차 OEM들은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풍부한 유동성과 내부 창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소요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단 평가다. 

마지막으로 이차전지 업종은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집중에 따라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는 있으나 생산능력 증가와 이익 규모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2차전지 산업의 경우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으로 판매량과 매출 규모가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규모의 경제 확대외 국내외 생산지 안정화 등으로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이나, 광물 시세 등락에 따른 판가 변동 수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 심화, IRA 세액공제 혜택 유무 등에 따라 업체별 수익성은 차별화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 구조 보강과 이익창출 규모의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NICE신평은 “이차전지 기업들은 합작법인(JV)으로부터 자본 납입과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순투자부담을 경감해 차입금 증가를 완화해 왔다며,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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