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대통령’ 농협중앙회장 선거 3파전으로…적임자는?
17년 만 직선제 선거로 ‘농민’ 대표성 확대
황성보·강호동·조덕현 유력 후보로
황 후보자 “중앙회와 경제지주 통합…농민 부채 해결해야”
강 후보자, 무이자 자금 20조 확대 및 상호금융 체질개선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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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서울 농협중앙회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지게 돼 농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황성보 동창원농업협동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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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자는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강조했다. 2012년 당시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의 독립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농협중앙회에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가 분리된 바 있다. 이른바 ‘신경분리’(신용·경제 부문 분리)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보다 금융사업만 키워놓으면서 농촌을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회-경제지주-금융지주’ 구조에서 수익성에만 집중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졌고, 그 결과 농가 부채가 빠르게 확대됐다는 주장이다.
황 후보자는 “(신경분리를) 11년 동안 해본 결과 농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며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다시 합쳐 공통 운영비용을 중앙회 자금으로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경제지주가 농협에서 지원하는 비료와 농약, 농자재, 기름 등을 통해 마진을 남겨야 하는 상황으로 농민의 삶만 갈수록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황 후보자는 고금리로 인한 농민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자 감면이나 탕감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황 후보자는 농협금융지주의 보험·저축은행·캐피탈 등 계열사에 비전문가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하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비전도 없이 1~2년 자리매김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에) 가는 것을 과감하게 뜯어고쳐야 한다”며 “지금은 해당 회사에 입사해 전문성을 키워온 임원들이 있는데 낙하산 사장이 오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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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호금융 독립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농협중앙회의 종속 사업부서로 있는 상호금융 부문을 독립시켜 상품개발과 인력운용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상호금융의 자산관리 능력을 키우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강 후보자는 상호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상호금융을 1금융권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중앙회 자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가운데 지역과 경쟁이 되는 사업을 지역농협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역조합 경영 참여 확대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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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축협의 중앙회와 자회사 지분 참여 및 경영 참여 확대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조 후보는 조합장들로 구성된 농협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기호순으로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임명택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 자문위원, 정병두 고양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모두 8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선거 후보자 중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은 22일 사퇴했다.
투표에는 전국 지역농협과 지역축협, 품목조합 등 조합장 1111명이 참여한다.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장(141곳)은 2표를 행사한다. 이에 전체 표 숫자는 1252표로 계산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새 중앙회장 임기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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