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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신청완료” 고도화되는 피싱 기승…대처법은?[김윤주의 금은동]

합격·연말정산 빌미로 개인정보·금전 요구
‘미끼문자’ 링크 눌렀다면…‘비행기모드’ 전환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카드 신청완료를 안내한 보이스피싱 문자 사례.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카드]3169 카드 신청완료안내, 본인신청 아닐 경우 즉시 문의요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 끝에는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있었다.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완료됐다는 소식에 A씨는 다급히 전화를 걸었다. 평소 거래하던 카드사명이 적혀 있어 의심이 없었던 것이다. A씨는 전화를 통해 이름·생년월일 등 질문에 답했다. 그 후 “원격으로 스파이앱을 잡아주겠다”는 상대방 말에 의심이 가, 전화를 끊고 알아봤더니 이는 피싱사기의 일종이었다. 

보이스피싱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피싱범들은 갖가지 사연을 만들고,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06년 최초 발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피해 금액이 7744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7월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 합동수사단’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설치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지만 피해 발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대학이나 취업·아르바이트에 합격한 것처럼 꾸며 피해자 돈을 갈취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입학·취업 확인을 위해 개인정보 입력이 필요하다거나, 입학・입사를 위해서는 일정금액을 예치할 것을 요구해 자금을 편취하는 것이다. 

연말정산 시즌을 맞이한 피싱 사기도 급증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국세청 등을 사칭해 연말정산, 세금환급을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후 피해자 신분증 사진으로 휴대전화를 신규 개통하고, 개통한 전화로 본인인증을 해 피해자 명의로 계좌개설과 대출 실행에 나선다.

경찰은 최초로 보이스피싱범과 연결되는 매개가 이른바 ‘미끼문자’라고 꼬집었다. 이에 신용카드 개설이나 해외직구 결제, 택배 도착 알림, 청첩장·부고, 저금리 대출 등 내용이 담긴 문자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정부기관 및 제도권 금융회사는 전화‧문자를 통한 개인정보 제공, 자금 송금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무조건 거절해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문자 내 연락처로 전화를 걸거나, 인터넷 주소도 누르지 않아야 한다. 혹시 문자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카드사 대표 전화번호나 금융사의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미 ‘미끼문자’의 링크를 눌렀다면 스마트폰을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핸드폰이 원격조정 될 가능성을 차단해야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 또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신분증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하지 않는 것도 피싱 예방법이다. 악성앱이 설치된 경우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가 탈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이나 금융회사 홈페이지에서 금융회사 대표 전화번호를 직접 확인하고, 국외발신 문자메시지의 경우 응하지 말아야 한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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