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한창준 구속영장 발부
테라 프로젝트 작동하듯 속여 부당이익 취해
권도형과 도피했다 붙잡혀..."도주 우려 있어"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8일 검찰에 구속됐다.
김지숙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테라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테라 코인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가치 안정화 코인)이자 현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 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한씨가 다른 공범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봤다.
한씨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루나 코인을 판매하는 등 증권의 모집·매출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 정보 약 1억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2년 4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도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지난 6일 송환했다.
권씨는 범죄인 인도를 승인한 몬테네그로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현지 법원이 송환 결정을 유지하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권씨의 송환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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