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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구강청결제 가그린...엔데믹서 살아남을 방법은 [백약불태]

리스테린과 구강청결제 시장 견인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매출 하락세
제품 다양화·캠페인 전개 통해 대응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편집자주]

동아제약의 구강청결제 가그린 [사진 동아제약]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구강 관리에 필요한 양치질. 양치질을 하기 어려울 때 입안을 헹구기만 하면 되는 구강청결제를 찾게 되는데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구강청결제로는 '가그린'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인 동아제약이 1980년대 개발한 국산 제품입니다.

경쟁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입니다. 리스테린은 유칼립톨과 티몰, 레보멘톨 등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세균을 없애기 위해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리스테린으로 입안을 헹궜을 때 화함을 느끼게 됩니다. 리스테린이 개발된 것은 1850년대. 오래 쓰인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입니다.

가그린은 리스테린이 개발된 지 100여 년 뒤 시장에 나왔습니다. 가그린처럼 구강청결제이면서 의약외품이지만, 성분은 다소 다릅니다. 가그린의 주요 성분은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입니다. CPC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 충치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센셜 오일과 달리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섞이면 치아를 누렇게 착색시키기 때문에, 양치질을 하고 30여 분 뒤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가그린은 리스테린보다 뒤늦게 시장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받은 성적표는 좋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을 때 동아제약은 가그린 매출을 크게 키웠습니다. 구강 관리에 관심을 쏟는 소비지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그린과 같은 구강청결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풍토병화(엔데믹)됐고, 사람들도 더 이상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 매출을 크게 키운 가그린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팬데믹 기간 가그린 매출은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그린은 제품군을 확대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제품 외 제로, 스트롱, 마일드 등 제품을 출시했고,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라임, 자몽, 카모마일, 민트초코 제품을 내놨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브랜드 협업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시대, 동아제약이 가그린의 실적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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