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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카메라 ‘추우면 먹통’…LG이노텍이 제시한 해결책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세계 1등 초정밀 광학 설계 기술 적용”

LG이노텍 임직원이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LG이노텍]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세계 1등 초정밀 광학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며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을 말한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이 모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한다.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 빠른 속도로 눈·성에를 제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렌즈 해동 소요 시간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했다.

실제로 회사가 영하 18도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의 해상도가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출시된 제품들은 같은 환경에서 렌즈의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평균 8분 정도 걸린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에는 고효율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소재가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시킨다. 소재의 온도제어 성능을 기반으로 눈·서리 신속 제거에 최적화된 위치인 렌즈 하단 부분에 히터를 장착, 렌즈를 직접 히팅한다. 과열로 인한 렌즈 성능 저하 우려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제품. [사진 LG이노텍]

기존 제품 대다수는 PTC가 아닌 열선 소재를 사용한다. PTC 소재와 달리 자체 온도제어 기능이 없다. 과열 방지용 온도제어 회로를 카메라 모듈에 추가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카메라 모듈 크기도 커지고, 설계 변경으로 인한 번거로움도 발생한다.

이 같은 설계 변경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열선 소재가 사용된 일부 제품은 기존 카메라 모듈 위에 부착하는 분리형 히터로 출시되기도 했다. 이 경우 카메라 모듈 전체를 데우는 ‘간접 히팅’ 방식이다. ‘직접 히팅’ 대비 시간이 더 걸릴 뿐 아니라 열 손실도 높다.

LG이노텍 측은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에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광학 설계 및 카메라 모듈 조립 기술을 적용했다”며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렌즈와 히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하여 설계 자유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카메라 모듈 속 빈 공간에 PTC 히터를 삽입한 데다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을 한 개로 일체화한 덕분에, 히터를 장착해도 카메라 모듈 크기는 기존과 유사하다. 별도 설계 변경 없이 기존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 위치에 이 제품을 바로 대체 적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 모듈을 지난 1월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했다. 양산은 오는 2027년이 목표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LiDAR∙Radar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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