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프리패스”…은행권 취업문 뚫으려면 ‘이것’ 주목[김윤주의 금은동]
우리銀, 올해 대학생 홍보대사 선발 재개
일부 은행, 활동비에 서류전형 면제 혜택까지
“젊은 감각 활용한 홍보 활동 기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겐 매월 활동비 지원은 물론, 추후 채용에서 서류전형 면제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대학생 서포터즈 ‘캠퍼스WOORI(캠우리)’ 모집을 재개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당 서포터즈 모집을 중단했다가 5년만에 다시 뽑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5년만에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하는 만큼, 금융에 관심이 많고 끼있는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대학생 홍보대사를 다시 모집한 이유는 젊은 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이번에 홍보대사에 선정된 50명은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20대 대상 브랜드 홍보·제안과 사회공헌 및 ESG 활동 참여, 신상품·서비스 아이디어 대항전 등의 활동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2004년 9월 은행권 최초로 대학생 홍보대사를 출범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신한은행 대학생 홍보대사(신대홍) 40기 홍보대사로 선발된 인원 100명이 한 데 모여 발대식을 했다. 최종 선발된 신대홍 40기는 전국 각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ESG 활동, 보이스피싱 예방과 같은 금융 소비자 보호 활동 등을 수행한다.
신대홍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상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은행 밈(meme)’인 ‘나 지금 너무 신나네’라는 문구를 활용한 배경화면이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발음을 변형해 ‘신나네’로 표현한 문구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인기인데, 공식 행사에 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MZ세대인 대학생 행사 참석자를 고려하면서, ‘젊은 은행’으로 탈바꿈 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민은행 또한 최근 대학생 서포터즈 ‘KB캠퍼스스타’ 20기 60명을 모집했다. 최종 선발된 ‘KB캠퍼스스타’ 20기는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Z세대 관심 내용을 주제로 한 미션과 국민은행 관련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은행권 대학생 홍보대사는 취업준비생에겐 ‘은행권 취업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온라인 상에선 은행 홍보대사 합격을 위한 서류·면접 전형 정보를 주고 받는가 하면, 최종합격 후기가 인기글에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홍보대사 활동이 취준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이유는 일부 은행에선 홍보대사에게 서류전형 면제 등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캠우리’로 선발된 대학생에게 매월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우수 활동자로 선정되면 우리은행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얻는다. 또한 ‘캠우리’ 팀 과제 활동 우수팀도 선정해, 우리은행 해외 영업점 탐방 기회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대학생 홍보대사에 매월 소정의 활동비 20만원과 미션별 추가 포상, 국민은행의 실무자로 구성된 취업 멘토링을 지원한다. 또한 우수활동자는 신입행원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다만 서류전형 면제를 받는 활동자는 최종 수료인원의 10%이며, 수료 후 5년 이내 1회에 한정된다.
은행 입장에선 홍보대사 운영은 대학생의 젊은 감각을 동원해 은행을 홍보할 기회다. 특히 추후 충성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생산하고 마케팅 할 대학생 홍보대사는 젊은 세대에게 은행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등의 혜택은 젊은층 마케팅에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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