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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부 나서 ‘키옥시아-WD’ 합병 압박?…SK하이닉스 “사실무근”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WD) 합병 논의 재개…SK하이닉스에 쏠린 눈
‘키옥시아 대주주’ SK하이닉스 입장에 달린 합병 여부…시장 소문 확산
한미일 정부 인사 ‘설득’에도 반대 입장 고수?…SK하닉 “잘못된 내용”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한국 정부 등이 나서 설득했다는 풍문에 전면 부인한다는 입장을 4일 내놨다.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기업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진행하다 지난해 10월 무산된 바 있다.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인 SK하이닉스가 통합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월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중단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이르면 올 4월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지난 협상 과정에서 통합 반대를 내세운 SK하이닉스 측을 설득한 바 있다고 했다. 설득이 통하지 않은 SK하이닉스가 찬성하지 않으면서 경영통합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단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해 참고 자료를 배포하고 “사실이 아님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또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금액 중 의결권이 있는 전환사채 1조3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의결권 지분율은 15% 정도다.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은 SK하이닉스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SK하이닉스로선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은 달갑지 않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SK하이닉스 및 자회사 솔리다임이 20.2%로, 삼성전자(31.4%)에 이어 2위다. 웨스턴디지털은 16.9%로 3위, 키옥시아는 14.5%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한다면 SK하이닉스 점유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오픈돼 있다”며 “우리와 키옥시아 간 윈-윈(Win-Win)을 위해 협력할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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