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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엔알시스템 흥행에…‘로봇 IPO’ 열기 잇는다

증거금 8조원 모으며 흥행…케이엔알시스템 '따상' 성공
엔젤로보, 공모가 상승 기대...로봇 기업 IPO 등판 예고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로봇 관련 업체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유압로봇 시스템 전문기업 이엔알시스템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 시초가+상한가)’에 성공하면서 시장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로봇기업들은 향후 시장 성장세가 점쳐지는 만큼,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7일 코스닥시장에서 공모가(1만3500원) 대비 100.37% 오른 2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공모가의 2.8배 수준인 3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액추에이터, 컨트롤러 등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해온 전문 기업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9000∼1만1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공모주 청약에서는 22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론 약 8조480억원의 뭉칫돈을 모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증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은 엔젤로보틱스의 공모가는 당초 예상보다 한층 더 높게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엔젤로비틱스는 오는 12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2월 로봇공학자 공경철 대표 등이 설립한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으로 보행재활·산업안전·일상보조 등에 쓰이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LG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지분 7.22%(96만주)를 가지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공모주식 160만주를 전량 신주발행한다.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1000~1만5000원이다. 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176억~240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41억~2102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 외에도 클로봇, 씨메스, 나우로보틱스, 시냅스이미징, 브릴스, 피앤에스미캐틱스등도 올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 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 2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장 때부터다. 공모가 1만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레인로우로보틱스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거듭했다. 2일엔 1.18% 오른 15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2022년 유일로보틱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등도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충분한 시장 흥행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다른 로봇 기업 IPO 도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로봇산업 성장세와는 달리 부진한 실적은 변수다. 이에 로봇 관련 종목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4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7일 기준 각각 전일대비 1.61%, 2.97%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자금 수요가 많아질수록 상장 니즈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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