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고객 모으니 슬며시 내리는 수신금리[김윤주의 금은동]
올해 들어 케이뱅크는 다섯 차례 인하
정기예금 금리, 시중은행 수준으로 ‘뚝’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로 고객을 끌어 모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들어 3~5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비대면 영업으로 인한 비용절감을 고객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속이 무색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코드K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를 3.65%에서 3.60%로 내렸다. 케이뱅크가 해당 상품 금리를 지난달 23일 3.70%에서 3.65%로 내린 지 2주만이다. 케이뱅크는 올해에만 다섯 차례 ‘코드K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인하를 알렸다.
카카오뱅크 또한 지난달 20일 ‘파킹(parking)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 금리도 연 2.10%에서 2.00%로 내렸다. 파킹통장이란 주차를 의미하는 파킹(Parking)과 통장을 합한 용어로, 잠시 차를 주차하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특히 파킹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 초기, 고객을 모으는데 ‘효자’ 역할을 했던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카카오뱅크 파킹통장의 매력도가 낮아졌다. 1금융권의 파킹통장 중에선 산업은행의 ‘KDB Hi비대면 입출금 통장’의 금리가 2.30%로 금리 경쟁력이 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의 금리도 낮췄다. 해당 상품의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기준 금리는 3.60%에서 3.50%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만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네 차례나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기준 금리는 1월 1일 3.85%에서 현재 3.50%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8일 토스뱅크 또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만기 3·6개월 금리는 연 3.40%에서 3.20%로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 31일에도 해당 상품 금리를 3.50%에서 3.40%으로 낮췄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수준으로 떨어졌다. 각 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50~3.55%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높은 수신상품 금리로 그간 고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21일 기준 고객수 23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케이뱅크가 고객수 1000만명, 토스뱅크는 900만명을 돌파한 것 또한 금리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의 배경을 ‘시장금리 인하’로 꼽는다. 하지만 이 설명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1년물·AAA등급) 금리는 작년 12월 말 기준 3.71%에서 올해 들어 1월 말 3.61%로 떨어졌다. 은행채 금리는 2월 말 기준으로는 3.71%로 소폭 올랐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이에 맞춰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하진 않았다.
대면점포 운영을 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인건비와 인프라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고객에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하지만 영업 초반에 높은 수신금리로 고객을 모은 뒤, 최근 들어 수신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따라 수신상품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판매 중인 여러개의 수신 포트폴리오 상품 간 금리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부 금리 조정을 하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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