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리메이크 선보이는 넷마블…그 이유는?
매달 개발자 인터뷰 등 ‘세븐나이츠 리버스’ 개발 현황 공유 예정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넷마블은 최근 ‘세븐나이츠’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정식 게임명을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확정하고, 신규 영상 2종을 공개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세븐나이츠 원작을 계승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개발 중이며 기존 스토리와 게임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최근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공개한 영상은 인게임 플레이 영상 및 스토리 영상 총 2종으로, 플레이 영상에서는 기존 ‘세븐나이츠’의 전투 느낌을 그대로 살린 5대 5 턴제 전투 시스템과 액티브 스킬의 화려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함께 선보인 스토리 CG 영상에서는 모험을 떠난 원작 주인공 에반 일행이 오크 무리에 둘러싸여 위기에 처한 순간 세븐나이츠 아일린이 등장하며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원작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4년 3월에 출시된 수집형 RPG다.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 500여 종 이상의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하는 재미를 갖춘 게임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세븐나이츠는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안타깝게도 세븐나이츠에 대한 업데이트와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방치하는 인상을 계속 드리는 것도 도의가 아닌 것 같다”며 “세븐나이츠1의 서비스의 종료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구체적인 절차는 별도 안내를 드리겠지만, 올해 하반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그동안 세븐나이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왔다.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다양한 게임을 출시했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IP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븐나이츠가 지금의 넷마블을 있게 한 흥행 게임이자, 넷마블의 몇 안되는 자체 IP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다양한 장르의 인기 IP를 보유중이고 엔씨는 ‘리니지’를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여러 인기 IP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항상 인기 IP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과거 넷마블의 매출을 끌어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경우 엔씨 IP를 활용해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이다.
그렇다고 넷마블이 IP 확보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신규 IP를 흥행 궤도에 올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넷마블은 PC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은 팀 ‘소울이브’가 에픽게임즈에서 배포한 액션 MOBA 게임 ‘파라곤’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오버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게임의 초기 버전은 글로벌 이용자들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가능성을 알아본 넷마블에프앤씨가 2021년 팀 소울이브를 영입했다. 넷마블은 지난 2022년 에픽게임즈로부터 파라곤 상표권에 대한 양도 절차를 받았고, 이를 통해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으로 게임명을 변경했다.
이렇듯 신규 IP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출시하는 게임마다 중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세븐나이츠 IP는 넷마블에게 있어 마지막 보루와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가장 최근 선보인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역시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자체 IP는 IP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수익성 극대화에도 도움이 된다. 넷마블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도 외부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많아, 이에 대한 로열티 지급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정민 대표는 “앞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 관련 개발자 인터뷰나 플레이 영상 공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개발 현황을 자세히 공유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의견도 반영하고 함께 게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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