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통신 라이벌 SKT vs KT
[IT·전자 ‘라이벌’ 대전]③
휴대전화 회선수 및 5G 점유율 SKT가 앞서
SKT 영업이익 1조7532억원…KT는 1조6498억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SK텔레콤과 KT는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이어 온 국내 대표 통신사들이다. 과거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 시절부터 5G까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회선 수는 4744만2178개다. 이는 전년(4822만2955개) 대비 78만5317개 줄어든 수치다. 알뜰폰(MVNO) 가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회선 수는 2298만1548개로 전년보다 30만661개 줄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회선 수는 1351만6756개, 1094만3874개로, KT는 22만9959개, LG유플러스는 25만4697개 감소했다.
5G 점유율 및 다운로드 전송 속도에서 앞선 SKT
전체적으로 휴대전화 회선 수가 감소한 가운데 여전히 점유율 1위 자리는 SK텔레콤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5G 회선 수 역시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5G 회선 수는 SK텔레콤 1566만9858개, KT 983만4224개, LG유플러스 703만9808개다.
5G 및 LTE(4G) 다운로드 전송 속도에서도 SK텔레콤이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과기부가 발표한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 평가’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이통 3사 평균 939.14메가비트(Mbps)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8% 향상됐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987.54Mbps로 가장 빨랐다. KT는 948.88Mbps, LG유플러스 881.00Mbps였다. 아울러 LTE 서비스의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로 전년 대비 17.8% 향상됐다. 통신사별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243.21Mbps, KT 171.31Mbps, LG유플러스 122.28Mbps였다.
그렇다면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실적은 어떨까. 물론 유선사업까지 함께하고 있는 KT와 무선사업 위주의 SK텔레콤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연결 기준 사업 범위와 구조 역시 크게 다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SK텔레콤이 KT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10조55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대비 3.1% 준 2만956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54만9000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692만6000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성장 요인 중 하나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6.6% 증가한 14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닷’(A.)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에서도 올해 1분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이닷은 킬러 콘텐츠를 지속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건히 할 방침이다.
‘이프랜드’(ifland)와 ‘T우주’도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이프홈’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 명을 기록했으며,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프랜드는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도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8조3714억원, 영업이익 1조1854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매출 늘어난 SKT…금융·부동산·콘텐츠 등에서 빛 본 KT
KT의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와 로밍 매출의 견조한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성장했다. 가정 내 집 전화 수요 감소로 인해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순증이 지속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고 ARPU 중심의 IPTV 가입자 유치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 늘었다.
지니TV는 미디어 포털의 OTT 편의 기능과 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미디어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룹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IPTV 1등 플랫폼으로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출시 등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성장했다. 5대 성장 사업은 AICC와 대기업 향 IoT 사업에서의 고객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또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KT그룹 핵심 포트폴리오 사업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금융 분야의 BC카드는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 매입액 증대, 자체카드·금융사업 등 신사업 성장세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케이뱅크도 수신과 여신 고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수신 잔액은 약 19조1000억원, 여신 잔액은 13조80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고객 수는 820만명에서 953만명으로 늘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전년 대비 확대된 오리지널 콘텐츠 14편을 방영하며 제작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증가했다. KT클라우드는 기존에 수주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 매출화와 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지난해 678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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