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진짜로 열린 비트코인 1억원 시대…銀 시총도 추월했다 [위클리 코인리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구매 위해 5억 달러 CB 발행
‘비트코인 창시 주장’ 호주 프로그래머, ‘거짓말’ 판결받아
‘위믹스’ 장현국, 돌연 위메이드 대표직 사임…업계는 “의아”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설마했던 비트코인 1억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이후, 며칠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대표적인 원자재인 은(銀)의 시총(약 1조4000억원)을 추월해 버렸다. 전통 금융의 눈총을 받던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기점으로 확실히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혹시 조정을 겪더라도 과거처럼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성숙하고 투자자들의 경험도 누적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신뢰할 만한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는 과정에 놓인 듯하다.

주간 이슈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추매 위해 또 전환사채 발행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추가 구매를 위해 또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31년 만기 무담보 선순위 전환사채 5억 달러(약 6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8일 마감된 2030년 만기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 8억21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로도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 초기 구입자에게 최대 7500만 달러(약 1000억원)어치까지 추가로 구입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발행계획은 변경될 수 있고 조달 자금은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와 현금 보유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올해 1분기에만 이미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매수 금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140억 달러(약 18조5000억원)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12일 기존 부채 상환과 일반 기업 목적으로 10억 달러어치의 선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관련 업체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자사 주식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세일러 회장이 매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8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특히 비트코인에 현물 ETF 출시로 올해 들어서만 약 70%나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코인베이스 주가도 올해 들어 45%나 올랐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무려 180%나 상승했다.

주간 이슈②: 英 법원 “호주 프로그래머 라이트, 비트코인 창시자 아냐”

영국 법원이 비트코인 창시자임을 자처해온 호주 컴퓨터 프로그래머 크레이그 라이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2021년 11월 미국 마이애미 법원에 들어서고 있는 크레이그 라이트.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고등법원의 제임스 멜러 판사는 이날 라이트가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멜러 판사는 “라이트 박사는 비트코인 백서의 저자가 아니며, 2008∼2011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채택하거나 운용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라이트 박사는 비트코인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아니며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멜러 판사는 이런 결정의 상세한 이유를 추후 공개하겠다면서도 “압도적인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2016년부터 자신이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의 개념을 설명한 백서의 저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런 주장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번 법원 결정도 암호화폐의 오픈소스 성격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업계의 비영리 단체 ‘암호화폐 개방 특허 동맹’(COPA)이 라이트의 제소를 차단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나온 것이다. COPA는 문서 위조 등을 통한 라이트의 거짓 주장이 오픈소스 기술 개발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라이트가 나카모토 사토시가 아님을 확인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5주간 진행된 이번 재판 초기에 출석한 라이트는 COPA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번 판결은 라이트가 자신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면서 개발자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간 인물: ‘위믹스 아버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돌연 사임

암호화폐 ‘위믹스’ 프로젝트를 이끌며 P2E 게임 진흥을 꾀하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돌연 사임했다.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 [사진 윤형준 기자]
지난 14일 위메이드는 이사회를 열고 장현국 전 대표 사임에 따라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박 의장은 이에 따라 경영 일선에 복귀, 위메이드 그룹 게임·블록체인 사업 수장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 의장은 1971년생으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창립,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흥행한 PC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과 서비스를 진두지휘했다. 2012년부터는 기업 오너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경영 지원 업무에 주력해왔다.

박 의장은 현재 위메이드 지분 39.3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 의장이 1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장 전 대표는 한동안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회장의 경영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는 위믹스 프로젝트가 다른 국내 프로젝트들보다 기대감이 컸던 데다가 최근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국내 거래소에 위믹스가 재상장되는 등 나름 분위기가 좋았기에 장 전 대표의 사임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장 전 대표 체제에서 위믹스가 유통량 이슈, 당국 미신고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터져나왔는데 해결되지 않아 이를 제거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1억 터치했지만…하락세 전환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1~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8970만5874원(15일·금요일), 최고 9697만371원(14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오후 3시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15일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7만 달러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고 바라봤다. 연준이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지만,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0.3%를 크게 웃돌았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3월 11~15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에이다(ADA). [제공 코인게코]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과 에이다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일주일 전보다 각각 3.4%, 0.9% 내렸다. 리플의 경우 3.1% 상승했다. 다만 솔라나는 밈코인 유행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5.8%나 올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신한은행, 강남구와 ‘땡겨요’ 업무협약 체결

2"거액 치료비 선납했는데 의료기관 폐업"…소비자 주의 요구

3“환율 1300원에 환전해줘” 토스뱅크 외화통장, 신규 기능 추가

4신한금융,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성료…대상 3개팀 선정

5업비트, 보이스피싱 피해자 380여명에 85억원 환급

6DGB금융, 경영관리·인사 부서장에 외부 인재 영입…인력구조 혁신

7트럼프, '게이츠 사퇴' 법무장관에 검사 출신 팸 본디 지명

8현대제철, 양궁 꿈나무 위한 '양궁장 체험 행사' 개최

9"中 직구 플랫폼 주의" 아동 겨울옷서 유해물질 검출…622배 초과

실시간 뉴스

1신한은행, 강남구와 ‘땡겨요’ 업무협약 체결

2"거액 치료비 선납했는데 의료기관 폐업"…소비자 주의 요구

3“환율 1300원에 환전해줘” 토스뱅크 외화통장, 신규 기능 추가

4신한금융, AI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 성료…대상 3개팀 선정

5업비트, 보이스피싱 피해자 380여명에 85억원 환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