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직후 ‘우수수’ 떨어지는 정치테마주…이번에는? [이코노 株인공]
‘눈치 보기’ 장세 속...정치테마주 널뛰기
총선 직전 주가 상승, 선거 직후 하락세로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직후 국내 증시 향방에 개인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증시를 어지럽히면서다. 정치테마주는 보통 선거일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그린다. 이미 하락세가 시작된 테마주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
특히 이번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눈치 보기’ 장세 속에 정치테마주들만 홀로 극심한 널뛰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17.65)보다 12.49포인트(0.46%) 내린 2705.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0.57)보다 1.24포인트(0.14%) 하락한 859.33에 마감했다.
총선 이후 테마주 코스피 하락세 흐름...투자 주의보
시장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혀온 대상홀딩스(084690)는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0.11% 오른 8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로 불려온 덕성(004830)(0.37%)과 와이더플래닛(321820)(-1.19%)도 장중 각각 10.3%, 4.2%까지 오름폭을 키웠다가 다시 전날 가격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025950)은 이날 13.60% 급등한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045660)(10.20%)과 이스타코(015020)(9.50%)도 상승했다.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영포장(014160)(4.70%)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장중 10.3%까지 올랐다. 화천기계(010660)(1.89%)는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업계에서는 총선 직전 급격한 주가 상승 흐름이 선거 이후 하락세를 주도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총선을 살펴보면 16·17·19·20대 총선 이후 코스피가 평균 7.59% 하락했다. 다만 18·21대 총선 이후에는 평균 4.4% 상승했다. 총선 이후 코스피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지만, 코스피가 상승한 두 총선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8대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가 발생해 하락했던 주가가 4월 말부터 회복했고, 21대 총선 때에는 코로나 사태(2020년)가 발생해 총선 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테마주는 관련 기업의 사업이나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쏠림 현상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총선 결과에 관심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융투자소득세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정책 변화 가능성 있어 결과 확인 후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테마주 확산 대응과 안정적인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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