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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코스닥 상장 ‘민테크’…“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글로벌 표준 목표”

국내 유일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AI 융합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 성공

홍영진 민테크 대표이사. [사진 이승훈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안전한 배터리 사용의 지표가 되는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전기화학 임피던스(Impedance)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 민테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영진 민테크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100%를 시설 및 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R&D, 품질, 제조 등 생산능력(CAPA)을 증설하고, 글로벌 배터리 테스트 센터를 구축하는 등 배터리 검사 및 진단 사업을 세계무대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검사 진단 분야 혁신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화학 교류 임피던스 기반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배터리 진단 시스템 ▲충방전 검사장비 ▲화성 공정 시스템이다.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 걸쳐 배터리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화성공정 배터리 셀 진단시장, 전기차(EV) 및 ESS 사용 중 배터리 진단시장, 사용 후 배터리 진단시장 등에 폭넓게 대응하고 있다.

민테크는 국내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Electrochemical Impedance Spectroscopy)배터리 진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배터리 진단 하드웨어 기기에 강력한 데이터 풀 기반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더해 기술적 진단과 그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EV 및 ESS 글로벌 탑티어인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GS에너지, 포스코, 에코프로 등과 핵심 연구개발(R&D)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과도 협력해 배터리 검사 진단 표준화 작업을 공동 추진 중이다.

민테크의 총 공모 주식수는 300만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6500~85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95~255억원 사이로,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584~2071억원에 달한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2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이뤄진다. 기업공개(IPO) 일정을 마친 민테크는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EIS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 상용화 성공


전기화학 임피던스 기반 배터리 진단은 체성분 분석기의 원리와 같다.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저항값으로 체지방과 골격근량을 측정하듯이, 배터리 교류전압의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한다. 

민테크는 방법론으로만 존재하던 EIS 배터리 진단을 자체 기술력으로 극복해 상용화했다. 이에 정확하고 안정적인 고전압 교류임피던스 측정기를 개발했다. 또 EIS를 이용한 정밀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검사 인터페이스와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진입장벽을 강화했다.

민테크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은 배터리 충방전기, 임피던스 분석기에 빅데이터 AI 진단 솔루션을 더해 배터리 상태에 대한 기술적 해석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수명(SoH), 출력수명(SoP), 밸런싱(SoB), 현재 충전량(SoC)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 빠른 검사는 단 15분, 표준검사는 4시간, 정밀검사는 8시간이 소요된다. 사업화 실적으로 축적한 데이터 풀과 파라미터를 기반으로 오분류율 5% 이하를 자랑하는 기본진단모델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임피던스 분석기와 절연저항 측정기로 구성된 충방전 검사장비의 경우, 통합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배터리 사양 입력부터 진단, 모니터링, 데이터 연동 및 관리 등을 ‘원스텝’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테스트를 개별적으로 실시하고 데이터를 별도로 편집, 관리해야 하는 기존 배터리 진단 과정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환경부, 국제기술표준원, 국제표준화기구(ISO),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과 협력해 국내외 배터리 표준검사 및 재사용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 구현에 대한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충방전 검사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테크의 기술력은 2차전지 생산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화성(활성화)공정에서도 돋보인다. 화성공정은 충방전 검사 시 배터리의 불량을 검출하는 과정이다. 기존 검사로는 미세 불량 검출에 한계가 있고 에이징(Aging) 과정에서 10일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민테크의 화성공정 시스템을 이용하면 미세 불량과 계면 안정성 검출이 가능하고 에이징 과정도 수일 이내로 대폭 축소하는 공정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유럽 및 북미 지역 내 신규 기가 팩토리(Giga Factory) 증설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화성공정 신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을 지닌 민테크의 글로벌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 솔루션 제공 목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30년 467조원에 이른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발생 시장은 2023년 7000억원에서 2050년 600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배터리 재사용 안정성 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미국은 폐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현 5%에서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또한 폐배터리 생산자 책임제를 시행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 이력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렇듯 글로벌 시장 내 2차전지 및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민테크는 수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탑티어 고객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배터리 진단평가 솔루션 공동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GS에너지와는 사용 중 배터리에 대한 실시간 진단 서비스를 ▲국가기술표준원과는 사용 후 배터리 성능평가를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전기차 배터리 검사진단과 재사용 배터리 ESS 개발 공급을 ▲포스코와는 2차전지 재활용 방전기 및 방전 프로세스에 대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매출 성장을 위한 신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운행 중인 전기차에 적용하는 ‘신속진단시스템’ 사업은 휴대형 기기에 검사 시간이 짧고 범용 전압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기차 검사소, 경/정비소, 매매 및 폐차시설에 활용될 수 있다. 회사는 국내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지정 정비소에 민테크 제품과 솔루션을 시범 공급할 예정이다.

재사용 배터리 ESS의 진단부터 제작 및 설치, 운영 과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에서도 주요 고객사와 협력중이다. 실제 민테크는 현대자동차그룹(올인원 재사용 ESS), SK온(건설 현장용 재사용 배터리 ESS), 에바(EVAR, 이동형 충전 시스템) 등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화 실적을 확보했다. 실시간 임피던스 분석 기능으로 ESS의 안전성을 강화해 시장 선점 및 잠금(Lock-in) 효과까지 가져가고 있다.

민테크는 글로벌 표준 배터리 진단 솔루션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략적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R&D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기가 팩토리 동반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EIS 기술과 더불어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의 핵심이 되는 학습 데이터 기반 AI 진단 알고리즘 경쟁력을 고도화해 수소 전기차 연료전지 사업과 전고체 및 지능형 배터리 화성공정 라인 진출 등 신사업에도 적극 도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당사만의 EIS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예방 점검 및 사전 대응에 앞장서고, 궁극적으로 누구나 안전하게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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