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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쿠팡 보란 듯…네이버, 멤버십에 ‘무료배송’ 추가

네이버, 4년째 월 4900원 유지…‘도착보장 무료배송’ 시작
신규 가입자 3개월 무료 혜택도…네이버, 쿠팡에 ‘견제구’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월 4990원→7890원…인상률 58%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도착 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붙였다. 쿠팡이 유료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나온 혜택 강화 소식이다. 업계에선 배송 혜택을 중심으로 국내 구독 시장을 장악한 쿠팡에 네이버가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고 해석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를 쿠팡의 인상 전 요금 수준인 월 4900원으로 4년째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론 3개월 무료 체험 혜택도 제공한다.

쿠팡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58%가 넘는 인상률이다. 신규 회원을 대상으론 지난 13일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 회원에겐 오는 8월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배송 ▲배달 ▲해외 상품 직접구매(직구) ▲반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독료만 내면 다양한 혜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5무(無)’ 전략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배송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구독 서비스 중 최대 규모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격 우위 확보…배송 강화

네이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자, 배송을 중심으로 한 혜택을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에서 시작한다. 쿠팡이 강점을 보이는 서비스 영역을 정조준한 셈이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인상하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가격 경쟁력 우위에 오른 상태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7월 15일까지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할 방침이다.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5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가 혜택 대상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개방형 구독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CU·신라인터넷면세점·티빙·스포티비 나우 등 타사 혜택을 네이버 구독 상품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최근에는 GS25·롯데시네마의 혜택도 추가하는 등 개방형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유료 구독 유지율’(리텐션 비율·매월 정기 결제를 통해 유료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은 95%에 달한다. 충성 이용자가 두텁다는 뜻이다. 네이버 측은 ▲4년간 멤버십 구독료를 월 4900원으로 유지한 점 ▲개방형 혜택 ▲5% 적립(네이버 쇼핑·예약·여행 등) 등을 높은 리텐션 비율의 배경으로 꼽았다. 또 ▲멤버십 데이 ▲멤버십 전용관 ▲위드(With) 패밀리 등의 운영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멤버십 이용자만을 위한 전용 혜택을 마련하거나, 가족이나 지인과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식으로 충성 이용자를 늘려왔단 설명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담당하는 정한나 네이버 리더는 “멤버십 리텐션 비율이 95%로 높은 숫자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한 혜택 확장과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포인트 적립 구조 덕분으로, 이는 다시 재구매·서비스 재이용의 선순환 구조로 네이버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한다”며 “앞으로도 충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립과 혜택 두 가지 모두를 다변화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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