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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는 다르다”…실버타운 대중화 꿈꾸는 평창 카운티 [이코노 인터뷰]

[보험사, 초고령사회 대비하라] ③
한만기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시설장
도심+전원형 실버타운 특징…합리적 가격과 서비스 통해 대중성 강조
연령 상한 없애고 반려견 동반도 가능…“최적 서비스 위해 지속 모니터링”

한만기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시설장.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평창동은 소위 ‘회장님’들이 산다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부촌이다. 북한산과 북악산 사이에 있어 서울에서는 드물게 우거진 녹음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옛날부터 문화공간 역할을 해와 문화예술 인프라를 누리기도 안성맞춤이다.

그런 평창동 대로 한가운데 ‘평창 카운티’가 있다. 평창 카운티는 KB라이프생명의 노인 케어서비스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지난해 연말 개소한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이다.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에 자리한 여타 실버타운과는 사뭇 다르다. 얼핏 봐서는 실버타운인지 전혀 알아차릴 수가 없다.

4월 16일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한만기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시설장은 “평창 카운티는 도심형 실버타운이면서 전원형 실버타운인 곳”이라며 “평소에는 조용하고 안락하게 살다가 친구를 만나러 시내로 나가거나 아플 때 얼마든지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을 빠르게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평창 카운티는 입지가 부촌인 평창동이라고 해서 프리미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실버타운 대중화를 내세웠다. 예컨대 서울 소재 실버타운들은 약 4억~9억원의 입주보증금을 요하지만, 평창 카운티는 최소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한 시설장도 이런 KB골든라이프케어의 대중화 철학에 공감하며 평창 카운티 시설장 직을 시작했다. 그는 “14년간 최상류층들을 위한 실버타운인 ‘더 클래식 500’에서 일을 해왔지만, 항상 실버타운이 대중성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평창 카운티는 보다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중화를 앞세우며 보통 실버타운과는 다름을 강조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와 한 시설장의 비전을 더 깊게 들여다봤다.  

평창 카운티 지하 1층 라운지. [사진 KB라이프생명]
Q. 평창 카운티의 주요 서비스는 무엇인가.

A. 생활, 가사, 건강, 문화여가 등 크게 4가지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선 생활 지원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24시간 응급 대응이다. 방마다 24시간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작감지센서와 응급호출벨이 있다. 여기에 수면 시 호흡이나 맥박을 체크하는 건강모니터링센터가 있어 다른 실버타운과 차별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식사의 경우에는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식당의 콘셉트가 ‘집밥’을 표방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재료도 냉동이나 반제품을 쓰지 않고 있다. 또 건강 지원에서는 전문 사회복지사, 간호사, 헬스트레이너, 영양사 등 각 전문가가 파트마다 배치돼 있어 밀착 관리를 할 수 있다. 1차 의료기관도 시설 내에 입점할 계획이다.

문화여가 부분은 현재 새롭게 힘쓰고 있는 부분이다. 같이 생활하는 어르신끼리 소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여가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만들어낼지 차별화된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오픈해서 아직 입주자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입소하는 어르신들의 니즈를 우선 파악하고 4월 말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Q.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 확실하게 차별되는 특징은?

A. 요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반려견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실버타운이 반려견을 제한하고 있는데 평창 카운티는 동반 입주를 가능하게 했다.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동반 입소 대상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여타 실버타운은 본인 또는 배우자로 제한되지만, 평창 카운티에서는 친구·형제·부모 등 모두 가능하다. 배우자가 아닌 연인 관계여도 상관없다. 고객들의 입주 결정권을 한정할 이유가 없다.

아울러 다른 실버타운에선 대개 75세로 제한된 연령 상한을 없앤 점도 차별된다.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60세 이상 고령자면 들어올 수 있다. 실제 최근 입주한 최고령자 고객이 96세다. 평창 카운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온전히 받을 수만 있다면 ‘오케이’다.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수요가 가장 많은데 이를 받지 않는 건 실버타운의 취지와 맞지 않는 셈이다.

지난 16일 한만기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시설장이 서울 종로구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상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Q. 평창 카운티가 직면한 어려움이나 고민은?

A. 평창 카운티의 문제라기보다는 국내 실버타운 전체가 고민해야 할 사항이 있다. 어르신들이 고령자기 때문에 입소 후 계속 건강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그래서 건강이 악화됐을 때 그에 맞는 서비스가 보완돼야 한다. 실버타운은 케어보다는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앞으로는 실버타운과 요양시설의 중간 지점을 찾아 ‘케어’에도 신경 쓸 수 있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평창 카운티도 입주자 건강 기준에 대해서 현재보단 더 유연하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발전 방향은?

A. 평창 카운티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어르신들에게 최적화된 것인지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앞서 말한 문화여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를 둬 “KB는 서비스가 정말 다르다”라는 말을 듣게끔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그림도 꿈꾼다. 실제 평창 카운티 지하 2층에는 스파 시설이 있는데 평창동 주민들에게 오픈했다.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모두 좋아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직원들이 입주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진심’으로 대한다는 점도 알리고 싶다. 입주민들이 심적 안정감을 느끼는 시설로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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