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베이징) 이지완 기자] 중국의 가전업체 샤오미가 순수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보다 성능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샤오미(이하 샤오미)는 25일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을 공개했다. 이날 샤오미 전시관에는 전 세계에서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렸다. 애플도 포기한 전기차를 샤오미가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SU7은 표준·프로·맥스 트림으로 구성된다. 현지 판매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88만원)에서 29만9000위안(약 5662만원) 수준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CLTC(중국 인증) 기준 700~830km다.

이날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직접 무대 위로 올라와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 시작을 알리는 SU7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SU7은 전날(24일) 기준 7만5723대가 계약됐다. 지난달 출시 후 최근까지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 수는 5781대다.

샤오미는 기대 이상의 고객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목표를 수정한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은 “연간 고객 인도 목표를 10만대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SU7을 최대한 빨리 운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SU7에 대한 관심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에서 나온다는 게 샤오미 측 분석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SU7의 고성능 트림인 맥스는 CLTC 기준으로 최대 810km를 달릴 수 있다. 실제 측정한 항속(일정한 속도로 주행) 거리는 643km다. 테슬라 모델 3의 최대 주행거리는 CLTC 기준 713km, 실측 항속 거리는 568km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관련 통계를 근거로 SU7이 모델 3를 앞선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이같은 통계를 지켜보던 수백여 명의 중국 취재진 및 인플루언서 등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레이 회장은 SU7의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SU7은 주행 중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는) 14년간 제품을 만들고 품질 관리를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영상의 사례는 단 한 건뿐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베이징 모터쇼는 오늘(25일)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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