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명이 먹었다”...편의점업계 전설된 크림빵 [지식(食)백과]
2022년 1월 혜성처럼 등장한 연세우유 생크림빵
2년 만에 누적 판매 5000만개 돌파...여전히 인기
지난달 말 저당생크림빵 신규 출시...단맛 확 줄여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출시 2년 만에 5000만개 이상 팔린 빵이 있다. 하루 6만8000개, 1분에 47개씩 팔린 셈이다. 판매량으로만 보면 전국민이 한 번쯤 먹어본 빵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요즘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주목받는 노티드 도넛이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 베이글을 떠올릴 수 있지만 아니다. ‘싸구려 빵’이라고 무시당하던 편의점 빵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갈샷(제품의 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인증샷) 열풍을 불러온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2022년 1월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연세유업의 협업으로 세상에 나왔다. 푹신한 빵과 함께 연세우유의 달콤한 크림이 가득 찬 이 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개 이상 팔렸다.
특히 이 제품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품이 빠르게 동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생크림빵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와 맞물려 제과업계에서도 편의점 빵의 품질을 조금씩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한 임원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대해 “우리도 일본처럼 편의점 빵의 품질이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빵 품평회 상위권에 올라오는 제품들이 모두 편의점 빵이다.
기자는 어린시절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포켓몬빵을 구매했던 세대다. 스티커는 기억에 남았지만 빵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맛있게 먹었던 기억 자체가 없다. 기자가 '편의점 빵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맛이 매우 궁금해졌다. 맛의 비교를 위해 연세우유 생크림빵에서 당 성분을 줄인 저당생크림빵(5월 말 출시)도 함께 구매했다.
가격은 생크림빵이 2700원, 저당생크림빵이 2900원이다. 총 내용량은 저당생크림빵이 128g으로 생크림빵(130g) 보다 적다. 그런데 왜 저당생크림빵이 더 비싼 것일까. BGF리테일 관계자는 “원재료와 생산공정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6.46% ▲가공유크림 16.54% ▲연세우유 3.31%가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7.01% ▲가공유크림 17.01% ▲연세우유 2.7% ▲탈지분유 0.9% 등이 포함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저당생크림빵에 식물성크림이 조금 더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 포장지에는 ‘LOW SUGAR’ 문구가 쓰여 있다. 영양 정보에 표기된 당류는 5g(총 내용량당)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5%다. 생크림빵의 당류는 15g,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15%다.
빵을 반으로 자르면 크림이 절반 이상이다. 겉면의 촉감은 둘 다 부드럽다. 두 빵의 차이는 크림에 있다. 손으로 찔러보면 점도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생크림빵은 조금 꾸덕꾸덕한 편이다. 반대로 저당생크림빵은 묽은 크림 같다. 빵을 반으로 자른 뒤 지켜보니 생크림빵의 크림은 고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저당생크림빵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생크림빵은 한입 베어 물면 크림이 입안에 꽉 찬다. 달콤한 향을 뿜어내는 크림이 혀를 자극하는데, 확실히 단맛이 강하다. 저당생크림빵은 씹는 순간 크림이 혀를 스친 뒤 사방으로 빠르게 퍼진다. 생크림빵과 비교해 단맛이 적고 고소하며 담백하다.
두 빵 모두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빵이 얇고 크림이 많은 편이라 씹는 맛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동물성크림이 아닌 식물성크림을 넣기 때문에 계속 씹다 보면 느끼하다. 크림을 감싸는 빵이 느끼함을 중화시켜 주지만 조금 역부족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달아 2개 이상을 먹기에는 부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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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출시 2년 만에 5000만개 이상 팔린 빵이 있다. 하루 6만8000개, 1분에 47개씩 팔린 셈이다. 판매량으로만 보면 전국민이 한 번쯤 먹어본 빵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요즘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주목받는 노티드 도넛이나 런던 베이글 뮤지엄 베이글을 떠올릴 수 있지만 아니다. ‘싸구려 빵’이라고 무시당하던 편의점 빵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반갈샷(제품의 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인증샷) 열풍을 불러온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2022년 1월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연세유업의 협업으로 세상에 나왔다. 푹신한 빵과 함께 연세우유의 달콤한 크림이 가득 찬 이 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50만개 이상 팔렸다.
특히 이 제품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품이 빠르게 동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생크림빵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와 맞물려 제과업계에서도 편의점 빵의 품질을 조금씩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한 임원은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대해 “우리도 일본처럼 편의점 빵의 품질이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빵 품평회 상위권에 올라오는 제품들이 모두 편의점 빵이다.
기자는 어린시절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포켓몬빵을 구매했던 세대다. 스티커는 기억에 남았지만 빵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맛있게 먹었던 기억 자체가 없다. 기자가 '편의점 빵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맛이 매우 궁금해졌다. 맛의 비교를 위해 연세우유 생크림빵에서 당 성분을 줄인 저당생크림빵(5월 말 출시)도 함께 구매했다.
가격은 생크림빵이 2700원, 저당생크림빵이 2900원이다. 총 내용량은 저당생크림빵이 128g으로 생크림빵(130g) 보다 적다. 그런데 왜 저당생크림빵이 더 비싼 것일까. BGF리테일 관계자는 “원재료와 생산공정의 차이로 인해 가격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6.46% ▲가공유크림 16.54% ▲연세우유 3.31%가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 27.01% ▲가공유크림 17.01% ▲연세우유 2.7% ▲탈지분유 0.9% 등이 포함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저당생크림빵에 식물성크림이 조금 더 들어간다.
저당생크림빵 포장지에는 ‘LOW SUGAR’ 문구가 쓰여 있다. 영양 정보에 표기된 당류는 5g(총 내용량당)이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5%다. 생크림빵의 당류는 15g, 기준치에 대한 비율은 15%다.
빵을 반으로 자르면 크림이 절반 이상이다. 겉면의 촉감은 둘 다 부드럽다. 두 빵의 차이는 크림에 있다. 손으로 찔러보면 점도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생크림빵은 조금 꾸덕꾸덕한 편이다. 반대로 저당생크림빵은 묽은 크림 같다. 빵을 반으로 자른 뒤 지켜보니 생크림빵의 크림은 고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저당생크림빵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림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생크림빵은 한입 베어 물면 크림이 입안에 꽉 찬다. 달콤한 향을 뿜어내는 크림이 혀를 자극하는데, 확실히 단맛이 강하다. 저당생크림빵은 씹는 순간 크림이 혀를 스친 뒤 사방으로 빠르게 퍼진다. 생크림빵과 비교해 단맛이 적고 고소하며 담백하다.
두 빵 모두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빵이 얇고 크림이 많은 편이라 씹는 맛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동물성크림이 아닌 식물성크림을 넣기 때문에 계속 씹다 보면 느끼하다. 크림을 감싸는 빵이 느끼함을 중화시켜 주지만 조금 역부족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달아 2개 이상을 먹기에는 부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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