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꿔달고, 본사 옮기는 증권사들…왜
신한투자·키움증권, TP타워로 사옥 이전
유안타증권, 20년 만에 여의도 복귀
'이베스트→LS' '하이투자→iM' 사명 변경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들이 줄줄이 본사를 옮기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건물이 여의도 곳곳에 속속 들어서자 이 참에 짐을 싸는 회사가 늘고 있다. 간판 역시 바꿔달며 새로운 경영 비전과 함께 ‘제2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여의도 인근 금융투자사들이 순차적으로 TP타워 오피스빌딩(사학연금빌딩)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신한투자증권은 1995년 이후 29년동안 사용하던 현재의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떠나 TP타워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TP타워 31층에서 41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본사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이 재건축에 들어감에 따라, 이달 TP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다.
TP타워는 지하 6층~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2에 소재해 있으며 연면적은 14만1691㎡(4만2861평)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배치되고 상층부는 오피스로 구성된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있어 오피스 시장에서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에 새롭게 둥지를 튼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을지로에 위치했던 사옥을 지난 4월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했다. 2004년 동양증권 시절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본사를 이전한 지 20년 만의 복귀이자 지난 2014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을 창립한지 10년만이다. 22층부터 32층까지 10개층을 사용하며 기존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있던 영업부도 함께 입주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상상인증권 역시 영업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기존 강남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파크원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파크원빌딩은 NH투자증권도 본사를 두고 있는 곳으로 다수의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다.
자본시장 '노른자땅' 여의도..."상징성·지리적 장점 활용"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의 새로운 주인은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으로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최종 매각가와 잔금 납일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썼다. 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자산으로 편입했지만, 지난해 10월 매물로 내놨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연면적은 3만9087㎡ 규모다. 업계에서는 빌딩 매각가가 3.3㎡당 3000만원선으로 전체 금액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로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간판을 바꿔단 증권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엘에스(LS)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에 나섰다. 9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이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가 지난해 범 LG가(家)인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도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총을 열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비롯해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도 iM을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업무에서 네트워크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사옥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의도는 현재 새로운 건물도 지어지고 있고 공실도 많아 새 사옥에서 업무 효율성을 늘리고자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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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여의도 인근 금융투자사들이 순차적으로 TP타워 오피스빌딩(사학연금빌딩)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신한투자증권은 1995년 이후 29년동안 사용하던 현재의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떠나 TP타워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TP타워 31층에서 41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본사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이 재건축에 들어감에 따라, 이달 TP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다.
TP타워는 지하 6층~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2에 소재해 있으며 연면적은 14만1691㎡(4만2861평)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배치되고 상층부는 오피스로 구성된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있어 오피스 시장에서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에 새롭게 둥지를 튼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을지로에 위치했던 사옥을 지난 4월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했다. 2004년 동양증권 시절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본사를 이전한 지 20년 만의 복귀이자 지난 2014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을 창립한지 10년만이다. 22층부터 32층까지 10개층을 사용하며 기존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있던 영업부도 함께 입주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상상인증권 역시 영업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기존 강남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파크원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파크원빌딩은 NH투자증권도 본사를 두고 있는 곳으로 다수의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다.
자본시장 '노른자땅' 여의도..."상징성·지리적 장점 활용"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의 새로운 주인은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으로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최종 매각가와 잔금 납일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썼다. 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자산으로 편입했지만, 지난해 10월 매물로 내놨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연면적은 3만9087㎡ 규모다. 업계에서는 빌딩 매각가가 3.3㎡당 3000만원선으로 전체 금액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로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간판을 바꿔단 증권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엘에스(LS)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에 나섰다. 9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이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가 지난해 범 LG가(家)인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도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총을 열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비롯해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도 iM을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업무에서 네트워크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사옥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의도는 현재 새로운 건물도 지어지고 있고 공실도 많아 새 사옥에서 업무 효율성을 늘리고자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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