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상품 판매 힘 쏟는 카드사…등록 건수 1년 새 63%↑
독자 플랫폼 운영 등 신규 수익원 발굴 강화
롯데카드, 데이터 상품 등록 건수 3.6배 급증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본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의 데이터 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업 초기라 빠른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가 계속돼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바라보고 있어서다. 여기에 데이터 상품 판매뿐 아니라 독자적인 데이터 분석·개발 플랫폼도 운영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3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BC카드 등 8개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은 8935건으로 지난해 6월 14일보다 63% 증가했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총 상품 수가 1만2542건이므로 카드사가 대다수(71.24%)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드사 중에서도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비중과 증가율이 압도적이었다. 롯데카드의 등록 상품 수는 3388건이었으며, 전년보다 264%나 증가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1538건으로 같은 기간 88% 늘어났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17%씩 늘어나면서 준수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거래·활용에 필요한 상품 검색, 계약, 결제, 데이터 분석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데이터 공급자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상품을 등록하면 핀테크, 금융회사사, 대학·연구소,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데이터 수요자가 유형과 가격을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는 구조다.
예컨대 신한카드는 전국 단위 배달 음식 이용 행태 분석용 통계 데이터를 500만원에 등록해놨다. BC카드는 서울시 내 지역 중 동기 대비 올해 1분기의 매출액과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한 상권·도로를 분석한 보고서를 50만원에 판매 중이다. NH농협카드의 경우다양한 업종의 시도별 소비트렌드를 월별·일자별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단건이 아닌 구독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도 많다. 전체 등록 상품의 58,01%(7275건)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등록된 모든 상품을 무료로 제공 중이어서 주목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분석해볼 수 있도록 데이터 무료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며 “롯데카드의 경우 유통 가맹점 소비가 많은 30~50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으로, 보다 정교한 유통·소비 트렌드를 파악이 가능해 많은 소상공인 및 기업이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상품 판매에 힘을 쓰는 이유는 과거보다 본업 경쟁력이 저하돼서다. 정부의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실제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0.54%였지만, 지난해에는 23.20%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로써 데이터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상황이다.
데이터 판매를 넘어 카드사 독자의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도 포착된다. 데이터 등록 상품이 적은 현대카드는 이 대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PLCC 파트너사들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마케팅 협업 건수는 2000여 건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블루 데이터 랩’을 론칭하며 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불을 지폈다. 지역별 통계와 소상공인 성장전망 통계, 데이터 분석 리포트, 고객별 맞춤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며 구독형 데이터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루트’와 ‘데이터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거래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를 결합·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카드사만큼의 풍부한 데이터를 양질로 뽑아내는 곳이 없어 앞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된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BC카드 등 8개 카드사의 데이터 상품은 8935건으로 지난해 6월 14일보다 63% 증가했다. 현재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총 상품 수가 1만2542건이므로 카드사가 대다수(71.24%)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드사 중에서도 롯데카드의 데이터 상품 비중과 증가율이 압도적이었다. 롯데카드의 등록 상품 수는 3388건이었으며, 전년보다 264%나 증가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1538건으로 같은 기간 88% 늘어났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17%씩 늘어나면서 준수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거래·활용에 필요한 상품 검색, 계약, 결제, 데이터 분석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 데이터 공급자가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상품을 등록하면 핀테크, 금융회사사, 대학·연구소,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데이터 수요자가 유형과 가격을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는 구조다.
예컨대 신한카드는 전국 단위 배달 음식 이용 행태 분석용 통계 데이터를 500만원에 등록해놨다. BC카드는 서울시 내 지역 중 동기 대비 올해 1분기의 매출액과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한 상권·도로를 분석한 보고서를 50만원에 판매 중이다. NH농협카드의 경우다양한 업종의 시도별 소비트렌드를 월별·일자별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단건이 아닌 구독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데이터도 많다. 전체 등록 상품의 58,01%(7275건)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등록된 모든 상품을 무료로 제공 중이어서 주목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이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분석해볼 수 있도록 데이터 무료 공개에 앞장서고 있다”며 “롯데카드의 경우 유통 가맹점 소비가 많은 30~50대 고객 비중이 높은 편으로, 보다 정교한 유통·소비 트렌드를 파악이 가능해 많은 소상공인 및 기업이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상품 판매에 힘을 쓰는 이유는 과거보다 본업 경쟁력이 저하돼서다. 정부의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실제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0.54%였지만, 지난해에는 23.20%로 줄어들었다.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로써 데이터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상황이다.
데이터 판매를 넘어 카드사 독자의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보도 포착된다. 데이터 등록 상품이 적은 현대카드는 이 대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PLCC 파트너사들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마케팅 협업 건수는 2000여 건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블루 데이터 랩’을 론칭하며 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불을 지폈다. 지역별 통계와 소상공인 성장전망 통계, 데이터 분석 리포트, 고객별 맞춤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며 구독형 데이터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루트’와 ‘데이터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연구소’를 운영하며 금융 거래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를 결합·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데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카드사만큼의 풍부한 데이터를 양질로 뽑아내는 곳이 없어 앞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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