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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 비켜”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운명은[김윤주의 금은동]

올해 말 혁신금융서비스 만료 다가와
수익성에 국한 X…상생·데이터에 가치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땡겨요’에서 피자를 이해할 수 없는 가격으로 사먹었어요.”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한 게시글의 내용이다. 이 글에는 ‘땡겨요’로 프랜차이즈 피자 한 판을 포장주문 해 4000원대에 사먹은 소비자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내놓은 배달앱으로, 플랫폼 홍보를 위해 쿠폰지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에 ‘땡겨요’을 사용해 본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보편화 된 배달앱으로 성장하진 못했고, 올해 말에는 서비스 종료 기한이 다가와  ‘땡겨요’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은행은 2020년 12월 배달앱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의 배달앱 진출 길이 열리게 됐고, 1년여간의 연구 개발 등을 통해 2021년 12월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였다. 이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기존 2022년 12월 22일에서 2024년 12월 21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업을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 배달 앱 ‘땡겨요’ 라이더들의 모습. [사진 신한은행]

‘땡겨요’는 출시 당시부터 ‘상생 배달앱’을 추구해왔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지속하며 소상공인의 배달 수수료 부담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통상적인 배달앱과 다르게 가맹점에게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고 있다.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인 중개 수수료율 2%대를 적용하며 상생을 위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 취지에 동감해 누적 가맹점수는 2022년 말 6만6000개에서 2023년 말 13만6000개로 늘었다. 이후 올해 5월말 기준 15만개의 가맹점이 입점해 있다. 땡겨요 누적 고객 수는 2022년 말 165만명에서 2023년 말 285만명으로 늘었다. 

배달앱에서 중요한건 무엇보다 이용자 수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땡겨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4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는 2185만명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MAU는 각각 698만명, 559만명이다. 

여타 배달앱과 큰 격차가 나는 MAU 실적으로 미뤄보아, ‘땡겨요’는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달앱 시장에서 ‘땡겨요’의 성적이 부진한 탓에 일각에선 신한은행이 사업 지속을 두고 고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추후 배달앱 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수익성보단 배달앱 내에 고객 데이터 등의 가치를 높게 사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땡겨요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며 사업 연장 의지 드러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땡겨요’ 이용자들에게 우대금리와 쿠폰 등을 제공하는 ‘땡겨요페이 통장’을 출시했다. 이는 ‘땡겨요’ 이용자 대상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입출금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고금리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땡겨요의 사업 목표는 단순 음식주문중개 사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비금융플랫폼과 금융이 연결돼 확장될 수 있음을 검증하는 것”이라면서 “지자체와 연계한 공공배달앱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 및 수수료 절감에 기여하는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알(QR)주문 결제 서비스(매장식사)를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하는 등 타 배달앱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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