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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女心 잡아라”…여성 특화 보험은 어떤 보장 있을까 [보험톡톡]

신한라이프, 여성 보험 시장 참전…흥국화재, 모녀 가입 할인 특약 ‘눈길’
여성 특화 ‘펨테크’ 시장, 130조원 규모 성장 전망…특화 보험 전망도 밝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나 건강관리가 필요한 보장이 담긴 여성 특화 보험이 주목된다. 미래 시장 규모가 1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펨테크’(Femtech)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이 여성 특화 상품을 개발·판매하기 시작해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여성 특화 보험 ‘신한건간보장보험 ONE더우먼’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갱년기 질병까지 보장한다. 호르몬 변화나 가족력에 따라 갑상선·유방·자궁 등의 질병 위험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불필요한 항목은 제외하고 꼭 필요한 보장만 담게 설계했다는 게 신한라이프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요실금·골다공증 등 여성 다빈도 생활 질병으로 인한 입원·수술 외에도 ▲난임진단·치료(급여 인공수정·체외수정 치료 등) ▲조기폐경 진단 ▲급여 골밀도검사 지원 등 여성 생애주기에 필요한 보장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난소기능 검사 할인 ▲난자동결 시술 우대 ▲이른둥이 방문간호 컨설팅 등 여성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단순히 질병과 사망을 보장하는 기존 건강보험의 틀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여성의 삶 자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여성 특화 보험”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분화한 니즈(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5월 ‘핑크케어NH건강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여성 주요 암 초기 이외 유방암, 여성생식기암 진단 시 각각 최대 1억원 보장한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보장할 수 있는 갑상선케어특약 등 특약도 담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 후 치료 시 치료급여금을,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 시에는 진단 자금을 지급한다.

[사진 흥국화재]
흥국화재의 경우 앞서 5월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MZ보험’을 출시하면서 엄마와 딸이 함께 가입하면 각자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5세 이상 딸을 둔 50세 이하 엄마라면 누구나 월 보험료의 2%를 할인받을 수 있다. 딸 아이도 같이 가입한다면 아이의 보험료는 3% 할인된다. 딸이 두 명이면 각각 3%씩 할인을 받는다.

여성 특화 보험에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평가받는 한화손해보험도 올해 초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서 유방암(수용체 타입)진단비와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 및 제도에 대한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여성 특화 보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펨테크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어서다. 팸테크라는 말은 2013년 덴마크 출신 기업가 아이다 틴이 처음 언급했다. 초기에는 ‘여성을 위한 기술’이라는 좁은 의미에 그쳤지만, 지금은 여성의 의식과 행동·생활·소비·건강관리 등을 모두 아우른다. 글로벌 조사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펨테크 세계 시장 규모가 973억 달러(약 1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서도 한화손해보험은 아예 지난해 6월 여성 특화 보험을 연구하고 브랜딩·마케팅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펨테크연구소’를 발족했다. 같은 해 9월엔 차병원과 ‘건강한 여성, 행복한 미래’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여성 전문보험사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출시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기준 100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한화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대에 따라 상품 구매력이 늘고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에 기인하여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밝은 성장 전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라며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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