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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중 경찰차에 ‘쿵’…주가는 하락세 전환

美 교통당국 “경위 파악 중”
비상등 켠 차량에 돌진 사고 계속

테슬라 모델 3 내부.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차량이 주행보조 기능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점멸등을 켠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교통당국이 관련 조사를 벌여 테슬라 측이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한 뒤에도 비슷한 사고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경찰국에 따르면 전날 자정을 조금 넘긴 오전 0시 4분에 로스앤젤레스(LA)와 가까운 한 도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일부를 막고 정차 중이던 경찰차에 파란색 테슬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차는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주변에도 불빛을 내는 비상 신호기를 여러 대 놓아둔 상태였다.

경찰차에서 나와 도로에 서 있던 경찰관은 마주 오는 테슬라 차량을 발견하고 즉시 도로 옆쪽으로 움직인 덕에 “잠재적인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차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도 충돌 방향에서 벗어나 부상은 면했다.

경찰은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사고 당시 ‘셀프-드라이브’(self-drive, 자율주행) 모드를 작동시킨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운전자 행동과 캘리포니아 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자율주행 모드는 편리할 수 있지만, 항상 경각심을 갖고 언제든 운전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작동시킨 기능이 테슬라의 주행보조 시스템 가운데 기본으로 장착된 ‘오토파일럿’인지 구매가 필요한 상위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 사고를 인지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테슬라 측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는 2015년 이 소프트웨어 탑재 이후 수백 건 발생했고, 2021년 베타 버전으로 FSD가 출시된 뒤에는 FSD 관련 사고도 수십 건 보고됐다.

NHTSA는 2021년 오토파일럿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P가 NHTSA의 자료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는 총 467건 발생했으며, 사고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54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FSD와 관련해서는 75건의 충돌 사고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동안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는 테슬라 차량이 점멸등을 켠 오토바이나 응급차량을 들이받은 사례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NHTSA와의 합의에 따라 작년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테슬라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리콜을 진행했다.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도 계속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경고 기능을 추가하고, 운전자가 주의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시스템 작동을 해제하는 기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런 리콜 후에도 20건의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NHTSA는 다시 테슬라 리콜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4월 말 밝혔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44% 내린 178.0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대규모 성과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재승인되며 CEO 거취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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